청년들이 점점 취업과 멀어지고 있다.
8월 들어서는 7월과 동일한 13만 3000명이었다. 25~29세 연령층이 사회 진출 나이임을 감안할 때 증감의 차이는 있지만 '구직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20대'가 많은 것이다. 졸업이 늦어질 뿐 아니라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용이하지 않아 잠정적으로 구직을 단념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상반기 구직자 4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을 중단한 경험이 있거나, 지금 아예 포기 상태'라고 답한 응답자가 50.7%였다. '취업이 어차피 안될 것이라는 불안감'(35.1%)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어떤 시도를 해도 안 될 것 같은 무기력증으로 구직단념을 한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도 신입지원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었다. 사람인이 기업 499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 기준 '신입사원 나이가 높아지는 추세'(68.1%)라는 기업이 많았으며, 30대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한 경험도 69.5%였다. 2018년 상반기 30대 이상 신입 지원자의 비율도 지난해 채용 대비 증가했다(48.1%)는 기업이 다수였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청년층에서 구직단념자가 많아지고, 이들의 사회진출이 늦어질수록 결혼 및 출산이 어려울 수 밖에 없으며, 장년층인 부모의 은퇴시기가 함께 늦어져 노후준비를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근로환경의 격차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및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 안전망과 혜택을 강화하는 정책을 통해 기업이 아닌 직무 중심으로 일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