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발표 한 신제품 '아이폰XS'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기존 제품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이란 전망과 함께 판매량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함께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치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이 아이폰X 판매량 상위 7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1980만대), 중국(1450만대) 판매량이 절반이고 일본이 600만대, 영국이 180만대, 독일 130만대 수준이다.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이 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으로 기타 국가에 비해 비싼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전통적으로 아이폰에 대한 국내 마니아층이 두터웠기에 가능한 수치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반면 업계 일각에선 아이폰XS의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X를 넘어서지 못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아이폰X에 비해 바뀐 것이 거의 없는 데다 아이폰X을 넘어 최고가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아이폰XS 64GB 모델은 아이폰X과 동일한 가격(999달러)으로 정해졌지만 대화면 모델 아이폰XS 맥스의 경우 512GB 가격이 1499달러까지 뛰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국내 환산 가격은 186만원이고, 애플이 환율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가격을 조정한다고 하면 최고사양 맥스 모델은 2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128GB 모델 109만4500원, 512GB 모델 135만3000원보다 70만~80만원 가량이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S 맥스가 구매자들의 가격 저항선을 무너뜨리고 지난해 아이폰X와 같은 판매량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고가은 XS 모델 판매 성공 여부가 애플의 하반기 판매량 및 수익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