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최악의 폭염과 기습 폭우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 사정이 더 심각해, 몇몇 손보사는 100% 넘는 손해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100% 넘는 손해율은 해당 월의 경우 보험료를 받아도 손해액을 다 충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화손해보험은 6월 83.4%, 7월 90.6%, 8월 91.8%로 손해율이 상승했다. MG손해보험은 6월 98.3%에서 7월 104.3%까지 올랐다가 8월 94.6%로 다소 하락했다. 흥국화재도 6월 95.0%에서 7월 102.7%로 치솟았다. 8월 손해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기상 관측 111년 만의 '최악 폭염(extreme heat)'으로 자동차 사고가 늘어난 탓에, 어느 손보사도 예외 없이 2016-2017년의 여름철 손해율을 훌쩍 웃돌았다. 또한 지난달 하순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솔릭'은 우려만큼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지만, 이어 기습적인 폭우가 강타하면서 침수 사고 접수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폭염과 폭우 탓에 올해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다소 안정된 손해율은 3분기에 급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9월 손해율이 다소 낮아져도 분기 기준 80% 중후반대가 유력하다. 1∼3분기 연속 적정 손해율(77∼78%)을 웃돌게 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격 책정은 시장 자율이라는 원칙을 보이면서도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되는 자동차보험료만큼은 가파른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관련,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하고 최근 온라인 전용보험 확산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인하 요인도 있다"며 "실제 보험료 인상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