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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선정한 대한민국 다리혈관 명의] 민트병원 배재익 대표원장

류종석 기자

기사입력 2018-08-21 09:43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심장혈관 질환 및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 발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 당뇨 고위험군 천만 명 시대. 당뇨는 평생 관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유발되는 합병증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한다. 가장 위험한 것이 혈관 질환이다. 혈당이 높아 끈적끈적해진 혈액은 정체되어 노폐물을 침전시키고 혈관과 신경을 서서히 망가뜨린다.

그중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무릎 아래의 하지 혈관과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 환자의 약 15%에서 발병하며 다리 심부 조직이 감염, 궤양, 파괴된다. 보통 작은 상처로시작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고, 어느새 위중한 상태가 되어 결국 다리 절단으로 이어진다.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다리 절단의 60~70%가 당뇨발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태가 악화되기 전 발견한다면 혈관 시술만으로도 다리를 살릴 수 있다. 배재익 민트병원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당뇨발·버거병 등 다리동맥 혈관개통술의 권위자다. 다리동맥 혈관개통술 시술건수는 3,000례를 넘었다. 병변을 헤집거나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직경 2mm 침습만을 내어 혈관 안으로 카테터나 스텐트를 삽입, 막힌 혈관을 개통한다. 바로 혈관내 시술인 인터벤션 영상의학 치료법이다.

민트병원은 10년 전 대학병원에만 있던 인터벤션센터를 개원가에 도입하여 진료에서부터 치료, 시술 후 케어까지 전담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환자들이 가장 막막해하는 타과 전원 문제를 비롯해 긴 대기시간, 높은 비용 부담을 해소했다. 배재익 대표원장에게 다리동맥질환과 혈관개통술에 대해 질문했다.

당뇨발 등의 다리동맥질환은 어떻게 치료하나?

다리동맥질환 치료 중 하나인 혈관개통술은 다리 절단치료와 달리 다리를 살리면서 병변 부위만을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다리동맥에 2mm 미만의 침습을 내어 카테터, 풍선관, 스텐트와 같은 미세 의료기구를 삽입해 혈관의 막힌 부위를 개통하거나 혈관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전체 시술과정을 혈관조영장비(Angiography)로 모니터링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맡아 시행한다.

다리동맥질환 인터벤션 혈관개통술의 치료 효과는?

혈관개통술을 통해 다리동맥의 혈류를 개선시키면 혈액이 원활히 흐르면서 면역세포가 공급되고 조직의 저산소증이 극복되어 상처가 회복된다. 무릎 아래의 가느다란 동맥은 특히 시술 성공률이 높아 국내 다리동맥질환 혈관개통술의 성공률은 90%, 다리보존율은 9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계적으로 한 쪽 발을 절단한 환자가 5년 뒤 다른 쪽 발을 절단할 확률이 50%라는 점을 미루어보면, 다리보존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르다.

흡연이 주원인인 버거병은 어떤 질환인가?

1900년대 초 당뇨를 앓지 않는 20~40대 젊은 층에서 손과 발이 차고 창백하며, 피부가 썩어가는 특이한 병이 발견됐다. 이를 '폐쇄혈전혈관염' 또는 의사의 이름을 따서 '버거병(Burger's disease)'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듯, 버거병의 주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대부분의 환자가 흡연자인 점, 담배를 끊었을 때 병의 진행이 느리거나 호전되는 경우가 있는 점에서 '담배'를 버거병 유발의 외부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담배는 가장 강력한 혈관수축제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동맥을 수축시켜 피를 원활히 흐르지 못하게 만든다. 담배에 혈관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유전적 특성을 가진 사람이 담배를 피면 버거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버거병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며,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혈관개통술 시술이 가능하다.

모든 다리동맥질환에서 혈관개통술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증상, 진행 단계에 따라 시술 가능 여부가 결정되며 이미 괴사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상처를 치료하고 나서 시술을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가 심해지기 전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으며, 당뇨환자의 경우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민트병원 배재익 대표원장이 알려주는 발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TIP

1. 발, 특히 발가락 사이에 상처가 없는지 매일 확인하고 살핀다.

2. 37도가 넘지 않는 미지근한 물로 발을 씻는다.

3. 발톱을 자를 때는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씻은 후 발이 촉촉한 상태에서 자른다.

4.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바르되, 발가락 사이사이는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5. 평소 신발 안을 잘 살피고 꽉 끼는 신발은 신지 않는다.

6. 계절 구분 없이 면양말을 신는다.

7. 겨울철 전열기구를 다리 가까이에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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