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식당·술집·소매점 등의 비자발적 이직자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자발적 이직에는 고용계약의 종료, 구조조정, 합병, 해고, 회사의 경영 사정으로 인한 이직 등 포함된다.
12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음식점 및 주점업의 비자발적 이직자는 4만6563명으로 반기 통계 작성·공개를 시작한 2009년 하반기 이후 최대다. 2016년 하반기 2만8061명이었던 음식점 및 주점업의 비자발적 이직자 수는 작년 상반기에 4만5729명으로 급증했다가, 작년 하반기 4만3554명으로 살짝 줄었지만 올들어 다시 늘었다.
자영업자가 많은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비자발적 이직자가 많아진 것은 사업자 수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한 가운데 수요는 줄고 영업비용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나 이른바 '혼밥', '혼술'의 유행으로 요식업 전반이 부진한 것이 주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도 비자발적 이직자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역시 자영업자가 많은 업종인 소매업(자동차 제외)에서도 올해 상반기 비자발적 이직자는 1만8569명으로, 2012년 상반기 2만314명을 기록한 후 최근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