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만큼은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와 같은 추세라면 연간 SUV 수출량은 130만대를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수출물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SUV 수출 비중은 2015년 37.7%에서 2016년 43.9%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51.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1∼5월에는 55.9%까지 상승한 상태다.
올해 1∼5월 주요 SUV 모델별 수출량을 보면 한국지엠 트랙스와 현대차 투싼이 각각 10만5828대와 9만7640대를 수출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오른 현대차 코나(7만1천922대)가 단숨에 3위를 꿰찼다.
코나와 함께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기아차 니로(3만134대)와 스토닉(2만2922대) 등 다른 소형 SUV 모델들도 양호한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는 상품성이 강화된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의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SUV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침체한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그나마 SUV 수출량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 완성차업계에 반가운 일이다. SUV의 대당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업체의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자동차 전체 수출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 등 부정적인 대외 요소들이 산적해 있어 전망도 어둡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