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 매매·전세 거래 시장이 침체기인 가운데 지난달 매매·전세거래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지수는 9.4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 2월 30.8, 3월 25.4, 4월 10.6에 이어 지난달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강북 14개 구의 매매거래지수는 6.4로 서울 평균 이하였으며, 강남 11개 구의 지수는 12.5로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올 들어 가장 낮았다.
이같은 저조한 거래지수는 거래량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5540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고 작년 5월(1만194건)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논란까지 겹친 강남 3구는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70% 이상 줄었다.
아울러 지난달 인천을 제외한 지방 5대 광역시는 '활발함' 지수가 0.0이었고 '한산함' 지수가 95.5에 달하며 매매거래지수가 4.5에 그쳤다.
특히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부산의 매매거래지수는 1.9, 조선업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은 2.3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전세시장 역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 전세거래지수는 11.2로 매매와 함께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활발함' 지수는 0.4에 불과했고 '한산함' 지수는 89.2였다.
서울의 전세거래지수는 13.5로, 지수간 단순비교로는 2008년 12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4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데다 재건축 부담금 등 정부 규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전세거래가 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