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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위스키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바로 '연산'이다. 위스키에 있어서 '연산'은 위스키 원액이 몇 년간 숙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표식이다. 위스키 병에 12년 또는 17년이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그 위스키는 최소 12년, 17년 간 숙성이 된 위스키라는 것으로 쉽게 말해 그 위스키의 나이를 뜻하는 것이다.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 톱10 중 절반이 '연산 미표기 위스키'이며, 그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017년 IWSR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6년 1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판매된 위스키는 약 1200여개 종류로 이 중 연산을 미표기한 제품의 수는 900여개 이상 약 7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연산 미표기 위스키'는 전세계 위스키 시장에서 판매금액으로는 약 82%, 판매량으로는 약 91%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 위스키 시장에서도 트렌드가 연산 위주의 고급 위스키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거나 소비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개성 있는 맛을 찾는 것으로 변화되면서 연산과 전통을 강조하는 스코틀랜드가 아닌 지역에서 생산되는 '연산 미표기 위스키'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약 100년 전부터 위스키를 만들어 오기 시작한 일본은 산토리사의 '연산 미표기 위스키' '가쿠빈', '히비키 하모니' 등을 통해 세계적인 위스키 수출 국가에 등극했다. 미국에서는 자국의 위스키인 버번위스키를 활용한 꿀, 시나몬 향이 가미된 플레이버 위스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성장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위스키 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연산'을 통해 고급 이미지로 포장된 제품보다 맛이나 향 등이 자신의 취향과 잘 맞는 제품들"이라며 "국내 주류 소비 트렌드가 취하는 것에서 맛을 즐기는 것으로 변했기 때문에 '연산'이라는 거품보다 제품 고유의 맛과 향을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하는 위스키 소비 트렌드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