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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문화예술경영'의 결정체인 '별마당 도서관'이 코엑스몰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엑스몰의 부활에는 별마당 도서관의 역할이 가장 컸다.
별마당 도서관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하는 인문학 경영 일환이다. 신세계그룹은 인문학 중흥 프로그램인 지식향연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괴테, 처칠 등 고전 번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을 개관했다.
지난해 별마당 도서관 개관 이후,입점 매장 방문고객이 두 배까지 늘고, 매출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마당 도서관 효과로 코엑스몰 경쟁력이 높아지자신규 브랜드 매장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의 인기 식음매장인 탄탄면 공방을 비롯해 H&M, 언더아머, 캐스키드슨 등 최근 1년간 50여개 매장이 코엑스몰에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또,시코르, 부츠, 자주 등 신세계그룹 내 주요 인기 전문점도 신규로 입점해 코엑스몰 경쟁력을 높였다. 기존 약 7% 정도 공실이 있던 코엑스몰은, 신규 브랜드들의 입점이 이어지자 지난해부터 매장이 비어있는 공실 '0'(제로)를 이어오고 있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별마당 도서관 조성을 위한 60억원을 포함해, 도서관 운영비, 동선 리뉴얼, 조명 시설 개선 등최근까지 코엑스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약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변화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이마트 역량을 집중한 신규 쇼핑몰인 '삐에로 쇼핑'이 코엑스몰에서 처음 선보이며, 인기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도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의 인기 매장을 코엑스몰에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고객 설문, 해외 사례 조사 등을 통해 지난해 5월 쇼핑몰 한가운데에 열린 도서관 콘셉트인 '별마당 도서관'을 선보이는 실험에 나섰다.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던 2,800㎡ 규모의 중앙광장(센트럴프라자)에13미터 높이의 대형 서가 3개, 600여종의 최신잡지를 포함한 7만여권이 서적을 갖춘 도서관으로 선보였다.
별마당 도서관은 개관과 동시에 코엑스몰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으며, 침체돼 있던 코엑스몰을 가고 싶은 쇼핑몰로 바꿔놨다. 주말 방문객 비중이 월등히 높은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달리, 코엑스몰은 주중에도 방문객이 많은 도심형 복합 쇼핑몰이 특징이다. 실제,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의 경우 주말 방문객이 주중 방문객의 두 배에 달하지만, 코엑스몰의 경우주중에는 오피스 상권 고객이, 주말에는 가족단위 고객이 방문해 주중과 주말의 방문객수가 약 6만명으로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속에서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별마당 도서관'만의 차별화 경쟁력은, 휴식이 필요한 오피스 고객들과 문화가 필요한 가족 고객들 모두를 사로잡으며, 코엑스몰 부활이라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별마당 도서관의 지난 1년간 책 구매 비용은 약 7억원에 이른다. 현재도 신간서적과 최신 잡지 등 매월 1000여권을 구매해 비치하고 있다.
책과 함께 문화 행사도 고객들을 이끄는 별마당 도서관의 경쟁력이다. 별마당 도서관에서는 명사 강연과 문화 공연 등을 매주 2회 이상 진행 중이다.지난 1년간 총 142회의 문화 행사가 열렸다.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 건축가 승효상, 혜민 스님 등 유명 인사들이 별마당 도서관 강단에 섰으며, 피아니스트 지용, 하피스트 곽정 등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다. 또,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한 도서관 패션쇼를 비롯하여, 한밤의 북맥(북+맥주)파티, 스타벅스 인문학 강연,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 등 이벤트도 열려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문화공간 역할을 했다.
방문객이 많은 만큼별마당 도서관은 SNS에서도 소위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지난 1년간 인스타그램에서 '별마당 도서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8만2천여건으로, 하루 평균 200건 이상이 올라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