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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전신경화증 피부궤사' 등 임상 시작… 참여자 모집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5-25 14:4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5일 류마티스내과 곽승기?성형외과 문석호 교수팀이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경화증의 피부괴사' 등 주요 합병증 치료에 대한 임상 시작과 함께 임상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전신경화증이란 결합조직 성분 중 콜라겐이 과다하게 생성되고 축적돼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폐, 심장, 콩팥 등 주요 장기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온 몸이 굳는 질환이다. 피부의 일부분이 비대칭적으로 딱딱하게 변하는 증상을 일으키는 국소성 경화증에 비해 여러 내부 장기들을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이다.

곽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피부괴사 및 수지궤양을 동반한 전신경화증 환자 7명에게 환자 본인으로부터 직접 채취한 지방조직유래 세포기질분획(SVF)을 국소 투여하는 예비 임상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통증을 개선하고 궤양을 치료하는 효과를 증명한바 있다.

지방조직을 원심분리하면 하층(비중이 높은 분획)에 지방유래 줄기세포, 혈관내피세포, 섬유모세포, 면역세포, 콜라겐·히알루론산 등 기질외 단백질이 함께 존재하는데 이를 '지방조직유래 세포기질분획'이라 부른다.

SVF는 지방유래줄기세포 뿐만 아닌 다양한 성장인자(FGF, EGF, HGF, 콜라겐, 라미닌 등)를 포함하고 있어 지방줄기세포만 주입하는 것 보다 좀 더 우수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임상연구는 국내 최초로 SVF를 이용한 질환 치료로, 기전 규명을 통해 여러 질환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예비 임상연구결과를 근거로 한 동물모델 및 전임상 실험을 통해 SVF 치료효과와 작용기전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환자대상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추가 검증해 신의료기술로 등록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전신경화증 희귀난치성 산정특례질환으로 등록된 환자는 약 3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환자의 30%는 수지궤양 및 피부괴사가 나타나는데 현재까지 완치 치료법이 없다. 지속적인 합병증은 통증은 물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올해 보건복지부 연구자 주도 질병극복연구사업 과제로 선정돼 3년간 총 13억7500만원을 지원받는다.


문석호 성형외과 교수는 "예비 임상시험 때 확립한 세포기질분획 주입 프로토콜로, 배나 허벅지 등에서 지방채취, 세포기질분획 추출, 주사까지 2시간 전후로 소요돼 입원이나 전신마취 없이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승기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이번 SVF를 이용한 전신경화증 치료기술개발은 류마티스내과에서 환자를 선별하고 성형외과에서 환자유래 SVF를 분리해 국소 이식하는 다학제 임상연구"라며 "향후 전신경화증 외에 루푸스 등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의 수지궤양 및 피부괴사 치료에도 확대 응용할 것"이라고 기대효과를 밝혔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왼쪽부터)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와 성형외과 문석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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