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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점 1000일을 맞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원정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광역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광역 상권 고객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기존 핵심 상권(성남·용인) 외에 안양·의왕·수원(광교)·여주·이천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이 늘고 있다. 때문에 핵심 상권(성남·용인)이 아닌 안양·수원·여주 등 10km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올 들어(1~4월) 51.8%로 늘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판교점이 단기간에 '광역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판교점은 '수도권 최대 백화점(영업면적 9만2578㎡, 2만8005평)'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경인지역 최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서울 강남권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 남부 지역에선 찾기 힘든 까르띠에·티파니·예거 르쿨트르·파네라이 등 29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돼 있다.
여기에 뛰어난 문화콘텐츠도 원정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한 몫을 했다. 5000권의 그림책과 2개의 전시실을 갖춘 '현대어린이책미술 (2736㎡, 830평)'이 대표적이다. 일반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미술관을 연 것인데, 오픈 이후 현재까지 50만명이 다녀갔다. 특히, 이 중 29만명은 10km이상의 원거리 거주 고객이었다. 판교점은 13개 강의실을 갖춘 수도권 최대 규모의 문화센터도 운영 중이다. 한 학기당 1300여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보통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600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판교점 주변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원정 고객 유입을 이끈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3월 여주·이천·판교를 잇는 경강선(복선 전철)이 개통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안양과 성남을 잇는 제2경인고속도로가 부분 개통했다. 제2경인고속도로의 경우, 부분 개통한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간 판교점을 방문한 안양 거주 고객은 개통 전 3개월에 비해 31.1%가 늘어났다. 앞으로도 GTX 수서-동탄 구간, 경강선 월곶-판교 구간의 추가 개통이 예정돼 있어,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판교점은 개점 1000일을 맞아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판교랜드'를 테마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기간 5만원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미니놀이공원·회전목마·현대어린이책미술관 등 10여 개 체험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주고, 판교점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은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현대오일뱅크 1,000L 주유권(1명), 다이슨 청소기(2명), 매그놀리아 바나나푸딩 세트 교환권(500명), 키친타올(2천명)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다양한 판촉 행사도 진행한다. 행사기간 1층 수입 시계 매장에서는 IWC·오메가·파네라이 등 20여 개 시계 브랜드가 참여해 '럭셔리 워치 페어'를 열고, 지하 1층 현대식품관에서는 1000kg 분량의 정육 인기 상품을 10일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랩시리즈·비오템·설화수 등 20여 개 화장품 브랜드는 판교점 단독 세트를 마련해 선보이고,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선 '여름 패션 잡화 대전'을 열어 미소페·탠디·톰포드 등 30여 개 브랜드의 여름 슈즈·선글라스 등을 최초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