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등 생활스포츠 창업 증가 "수익성 따져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8-05-08 11:50



실내 생활스포츠 창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세청의 국세통계로 보는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 따르면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에다 삶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등 사회적 변화에 따라 건강, 미용, 스포츠 활동 관련 업종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스포츠 시설 운영업의 경우 2014년과 비교해 볼 때 3년 만에 무려 140.3%나 증가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가장 활발한 창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당구장이다. 2014년 9월 1만4629개였던 당구장은 지난해 9월 기준 1만8258개로 증가해 24.8%의 증감율을 보였다.

당구장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당구 전문 케이블 채널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에서 당구게임을 방송하면서다.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배우던 당구가 체계적인 스포츠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세계당구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좋은 성적을 잇따라 거둔 것도 당구 동호인 확산에 큰 도움도 줬다.

당구장 창업의 경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 이용자 수와 직결되는 만큼 수익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신규로 오픈하는 당구장들은 원두커피 제공, 스넥바 설치 등의 카페풍의 인테리어에 흡연실을 별도로 설치하는 등 내부적으로 색다른 모습을 제공하고 있다. 쾌적한 실내에서 즐기는 건전한 놀이문화이자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어린이부터 여성들까지의 반응도 좋다.

반면 기존 당구장들은 과거의 어두침침한 인테리어가 문제다. 수원시 금곡동에서 당구장을 10년 동안 운영중이라는 김모 씨는 "최근 여성을 비롯해 젊은층들이 자주 찾고는 있는데, 단골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며 "지인들만 종종 찾고 있어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등 최근의 트렌드에 ?아가지 못하는 당구장의 경우 젊은층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당구를 즐기는 게임비용이다. 일반적인 당구 비용은 1시간에 1만원 정도다. 당구장 창업비용이 높은 것에 비해 현실적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가수익 창출이 급선무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실내 스포츠로 분류되는 당구장에서는 주류를 비롯해 음식물 판매도 가능하다"라며 "당구가 건전한 스포츠이자 여가를 즐기는 문화로 자리잡은 만큼 고객에게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수익 개선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같은 점에 주목, 프랜차이즈 당구장을 내세운 브랜드 중에는 수입맥주를 비롯해 피자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고픔질의 피자메뉴 등을 제공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당구장 프랜차이즈 존케이지빌리어즈 관계자는 "과거의 올드한 인테리어와 운영 방식으로는 지금의 소비자를 붙잡기 어렵다"라며 "깔끔하면서도 쾌적한 인테리어, 당구게임비 이외에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갖춰야만 남녀노소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어 수익면에서도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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