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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는 제주지역 상생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1호점을 재개장한지 4년 3개월만에 20호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어버이날을 기념해 '맛있는 제주만들기' 1호점부터 19호점까지의 영업주들도 모여 '시니어손맛 아리랑' 영업주들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20호점의 재개장을 함께 축하했다. 재개장식 이후에는 지역 독거노인들을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며 어버이날의 의미를 다졌다.
'시니어손맛 아리랑'의 영업주들은 역대 맛있는 제주만들기 영업주 중 나이가 가장 많다. 현재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네 명의 나이를 합치면 291세에 이른다. 기존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이 생계형 영업인 것과 달리 20호점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시니어손맛 아리랑'은 사회복지법인 '섬나기' 제주시니어클럽에서 식당 운영을 희망하는 지역 어르신을 선발해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었다. 그러나 식당을 운영하는 어르신들이 전문적인 요리기법을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장사를 시작하다 보니 하루에 매출 10만원을 넘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었고, 최근에는 임대료, 재료비 등을 복지법인에서 지원받아 운영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20호점이 선보이는 음식 메뉴는 '할망순두부(얼큰한 맛/담백한 맛)', '가시어멍 김밥', '어멍 김밥'(숯불고기 프리미엄 김밥)등 3가지이며, 메뉴 이름에는 어머니 또는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할망'은 제주도 방언으로 '할머니'를 뜻하며 '어멍'은 어머니를, '가시어멍'은 친정어머니 또는 장모님을 뜻한다.
20호점의 음식 메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보다는 고령의 업주들이 빠르게 조리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기존에 판매하던 메뉴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컨설팅했다. 20호점의 주력메뉴는 건강식 순두부찌개인 '할망순두부'다. 메뉴 개발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조리과정의 간편화다. 호텔신라 셰프들은 고령의 업주들이 다루기 편하게 끓이기 간편하고 보관관리도 쉬운 프리미엄 멸치 육수를 개발했다. 또한 순두부 찌개 조리 시 한 숟갈의 양념만 넣으면 되도록 필요한 양념들을 알맞은 비율로 배합한 특별 양념장을 개발해 조리 과정을 간소화시켰다. 순두부찌개에 들어가는 두부는 강원도산 국산 콩으로 만든 수제 두부로 건강한 맛을 더했다. 여기에 흑미, 찹쌀, 단호박 등이 들어간 가마솥 밥을 함께 제공해 영양의 균형을 맞췄다.
'어멍 김밥'은 제주산 숯불 돼지고기, 호텔신라 셰프들이 개발한 비법 간장 양념장 그리고 고추냉이 소스가 어우러진 프리미엄 김밥이다. 바쁠 때 간편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가 있으면 좋겠다는 인근 관공서 근무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반 김밥인 '가시어멍 김밥' 외에 프리미엄 김밥을 새롭게 추가했다. '어멍 김밥'에는 호텔신라 셰프들이 개발한 양념소스를 발라 하루 정도 숙성한 후 숯불 향을 입혀 볶은 제주산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또한 오뎅과 우엉 등 김밥 속 재료에는 비법 간장소스가 들어가 감칠맛을 더한다. 여기에 레몬을 넣은 수제 고추냉이 소스를 넣어 상큼한 맛을 가미해 건강하면서 조화로운 맛의 프리미엄 김밥을 개발했다.
지난 2014년 1호점 재개장을 시작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20호점까지 재개장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은 제주도 동서남북에서 보말 등 제주 로컬 식자재를 활용해 각각 특색있는 메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레길 등 제주도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먹거리 여행 코스로도 인기를 얻어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지역 사회공헌으로 인정받아 지난 2015년 제10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제주 외 타지방에서도 지자체와 협업한 사회공헌 활동 성공사례로 알려지면서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6개월여간 벤치마킹을 진행했던 강원도 지역의 단체에서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영세식당을 선정하고 새로운 음식 메뉴를 전수해 최근 재개장하기도 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활동은 단순히 영세자영업자들의 재기를 돕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 활동의 선순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지역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 재기에 성공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 주인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자발적으로 봉사모임을 만들어 2015년부터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제공해 드리는 '맛있는 밥상'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어르신과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생필품을 기증해 오고 있다.
호텔신라가 제주특별자치도, 지역방송사(JIBS)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관광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대상 식당은 제주도청 주관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절차를 거쳐 선발되고 있으며, 호텔신라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활동 모습은 지역방송사를 통해 매주 방영 중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