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건강 챙기려 격렬한 운동? '반월상연골' 파열 주의!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4-09 11:51




자료- 제일정형외과병원.

날씨가 풀리면서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이나 마라톤, 축구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통해 겨우내 소홀했던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우리 몸을 망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강모씨(57)도 최근 조기축구회에 가입해 주말마다 운동장에서 공을 찼다. 설렘도 잠시 처음 나간 시합에서 강씨는 갑자기 무릎에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평소 가벼운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던 강씨는 운동 후 찾은 병원에서 '반월상연골' 파열 진단을 받았다. 강씨는 MRI를 통해 정밀 진단 후 관절내시경을 통한 줄기세포치료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관절 사이에 위치한 반달모양의 물렁뼈다. 신체 활동 중 받을 수 있는 충격을 흡수해 관절 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연골의 파열은 점프, 급정거, 갑작스런 방향 전환 등이 이뤄지는 농구나 축구 등의 운동 중 많이 발생한다. 특히나 중장년층은 노화로 인해 특별한 외상없이도 연골이 쉽게 찢어질 수 있다.

반월상연골이 파열되면 통증과 함께 무릎이 붓고, 무릎을 끝까지 펼 수 없게 된다. 또, 움직일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며, 무릎이 힘없이 꺾이는 무력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골은 한 번 파열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재생되기 어렵다.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엔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요법, 물리치료, 약물치료로도 호전이 된다. 하지만 이미 파열된 연골조직은 관절염으로 심화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동반될 경우 관절내시경 시술과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은 시술 후 회복이 빠르다. 흉터도 작게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1박2일이면 일원해서 퇴원까지 가능하다. 줄기세포 치료는 줄기세포를 손상된 무릎연골 부위에 주입해 연골 조직을 새롭게 생성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줄기세포 치료법에는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사용하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와 신생아의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사용하는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가 있다.

줄기세포 치료의 관건이 되는 것이 '이식되는 줄기세포의 개수'다. 줄기세포는 지니고 태어난 개수가 한정돼 있고 나이가 들수록 그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환자에게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가 떨어진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비교적 손상이 큰 퇴행성관절염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짧고, 절개부위도 2~3cm 정도다. 2~3일 정도 입원하면 되며, 시술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새로운 연골이 생성된다.

이창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개발됐어도 예방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운동이나 야외활동 시 전후로 스트레칭을 습관화 해 몸을 충분히 풀어줌으로써 관절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상이 있을 시에는 병원을 찾아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