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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양민혁이 토트넘 1군 데뷔 대신 임대 이적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양민혁이 선택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양민혁은 당장 선택지로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구단의 영입 정책이 지금보다는 미래를 위한 영입이라는 점을 많이 말해준다. 양민혁은 만약 토트넘이 새 공격수를 영입하고, 적절한 성장 행선지가 나타난다면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될 수도 있다'라며 양민혁이 토트넘 데뷔 대신 임대를 떠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은 포스테코글루가 더 많은 어린 선수들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아직 무어를 넘어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 EPL에서 뛰려면 뛰어난 10대여야 한다.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은 유럽 하위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뛰어난 유망주다'라며 양민혁이 아직 EPL에서 뛸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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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계약까지 체결한 양민혁은 K리그1 38경기에 출전해 12골 5도움으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각종 상도 휩쓸었다.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5차례나 받은 양민혁은 K리그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와 베스트11 수상으로 기쁨을 누렸다. 양민혁은 이미 K리그 무대에서는 슈팅, 패스, 골 결정력, 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도 매 시즌 활약을 장담하기 어렵고, 세계적인 선수들도 고전하는 리그다. 더욱이 어린 나이에 적응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을 수 있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에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양민혁은 많은 기대를 모았고, K리그에서 빛났다. 다만 그가 내디딜 한 걸음은 엄청난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리그에서 경쟁하게 됐고, 의심할 여지 없이 엄청난 도전을 받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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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데뷔 기회는 5부 리그였던 탬워스전이었다. 상대와의 전력 차가 크기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극단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있었다. 양민혁으로서는 엄청나게 빠른 기간 만에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으며, 토트넘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일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제외하며, 출전 시간을 주지 않았다. 이후 양민혁은 리그 에버턴전과 레스터 시티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은 불발됐다.
이미 U-21팀 출전 가능성도 등장했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양민혁의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양민혁은 현재 영국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 순전히 적응 문제일 뿐이다. 부상이나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U-21팀 출전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는 "토트넘이 고려할 수도 있다"라며 양민혁이 1군이 아닌 U-21 무대에서 먼저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의 주장대로 양민혁이 임대를 떠난다면, 향후 토트넘 1군 데뷔조차 장담할 수 없기에 긍정적인 선택지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더욱이 임대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을 떠나기라도 한다면, 복귀 후 양민혁의 거취를 차기 감독이 어떻게 선택할지도 알 수 없다. 결국 양민혁으로서는 임대 이적보다 빠른 시점에 EPL 무대를 밟고 기량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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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는 지난 뉴캐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양민혁 기용은) 특별한 계획이 아직 없다. 단지 적응이 최우선이다"라며 "지금까지 EPL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매우 젊은 선수이기에 이곳에 적응 할 시간을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도 아직 홈페이지 선수단 리스트에 양민혁을 올려놓지 않았다. 등번호도 아직이다. 1군 선수로 활약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이 자칫 양민혁이 수준 낮은 리그에서 온 것에 대한 지적일 수도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그간의 경력을 고려하면 적응을 위한 배려일 가능성이 크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미 J리그를 경험하며 아시아 무대를 겪어본 감독이다. 또한 셀틱 등 유럽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적응하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양민혁이 적응이 필요하고, 당장 기용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
탬워스전을 앞두고도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는 탬워스전에 젊은 선수를 기용할 것이냐는 물음에 "아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한 건 맞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를 다음 라운드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에게 까다로운 경기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부에게 휴식을 줄 수 있지만 우리는 꽤 제한적인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양민혁의 상황에 대한 여러 우려와 함께 임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이 양민혁을 위해 자리를 마련할지, 아니면 새 영입으로 양민혁의 임대를 택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