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저렴한 맥주 '발포주'가 인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지난해 4월부터 이달 22일까지 국산 맥주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에는 발포주의 매출비중이 7.6%에 불과했으나 8∼9월에는 16%에 육박했고 올해 3월에는 15.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에서도 발포주는 지난해 5월 전체 국산 맥주 매출 중 2%의 구성비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 3월에는 13.2%로 상승했다.
맥주의 경우 출고가에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과되지만,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발포주는 주세 30%,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과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출시한 필라이트는 초도 물량 6만상자(355㎖ 24캔 1상자 기준)가 20일만에 완판된데 이어 출시 6개월만에 1억캔 판매 돌파에 성공하며, 국내 주류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필라이트는 제품력, 가성비, 개성있는 마케팅 등의 삼박자가 잘 맞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특히 캐릭터 필리, 초록패키지, 감각적인 광고 등이 젊은 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올해도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맥주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추세는 수입 맥주의 매출 증가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롯데마트 전체 맥주 매출 중 27%를 차지했던 수입 맥주 비중은 최근 절반에 가까운 45.4%까지 높아졌다. 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는 차별화된 다양한 맛을 무기로 4캔에 1만원, 6캔에 1만원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가 시대의 트렌드로 떠오르며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와 저렴한 가격대의 수입 맥주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