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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닥터]꼼꼼한 잇몸관리, 전신질환 예방의 첫 걸음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3-22 10:05

<잇몸의 날 10주년 기고>

[헬스&닥터]꼼꼼한 잇몸관리, 전신질환 예방의 첫 걸음


지숙 아주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잇몸병(치주염)은 단순히 치아 주변 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 전신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볍게 여기는 잇몸병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잇몸병이 세균에 의한 잇몸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입안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이 산다. 서로 다른 이름과 특징을 가진 약 700종의 세균이 자라고 있다. 잇몸이 건강한 사람이 1분 동안 세정액으로 입 안을 헹군 후 뱉은 물 안에 약 10억마리의 세균이 존재한다고 한다.

잇몸병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좁은 틈에서 세균이 증식하며 발생한다. 잇몸병이 심해질수록 더 많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염증도 커진다. 잇몸병이 있다는 건 입안에 세균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독성이 강한 세균이 더 많이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

잇몸이 건강한 사람의 치아 한 개의 홈(열구)에는 약 1000마리의 세균이 자라는 반면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약 1억마리의 세균이 자란다고 보면 된다.

잇몸병이 전신질환에 영향을 끼치는 경로는 크게 2가지로 추정된다. 첫 번 째는 잇몸 주변의 세균과 세균의 부산물이 혈관 안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혈관 안으로 들어간 세균은 직간접적으로 전신 염증을 일으키고 이는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구강에 서식하는 세균이 죽상경화반(콜레스테롤과 염증 세포 등이 혈관벽에 끈적하게 붙어 있는 상태)과 심장판막에서 발견됐다. 이는 구강세균이 혈관을 타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해 질환을 일으킬 수 있음을 뜻한다.


두 번 째는 치주염으로 인한 치아 주변의 잇몸 조직에서 염증반응의 결과로 생기는 염증성싸이토카인에 의한 것이다. 염증성싸이토카인은 몸의 면역 반응을 정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해 쉽게 전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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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은 깊은 치주낭을 형성하게 되고 이런 깊은 치주낭에 의해 염증성 조직의 면적이 증가한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치주낭의 염증성 조직의 면적이 치주염의 정도에 따라 9~40 ㎠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크기가 크게는 손바닥 크기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치은염이나 치주염과 같은 염증 상태에서는 치주조직의 혈관이 증식 및 확장돼 세균과 염증성싸이토카인이 더 많이 침투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건강한 잇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세균이 혈관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낮추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는 감염성심내막염의 예방을 위한 항생제 처방보다 중요하다고 발표한바 있다.

입안의 세균 수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올바른 칫솔질과 잇몸 치료를 통해 입 안의 세균 수를 줄이면 잇몸의 염증도 줄게 되고, 혈관 안으로 세균과 염증성싸이토카인이 들어가는 빈도와 양을 줄일 수 있다.

잇몸 겉과 속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곧 전신질환을 예방하는 길인 셈이다. 3개월에 한번 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을 관리하고, 검진을 통한 잇몸병의 예방 및 조기치료와 함께 항균작용을 하는 잇몸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숙 아주대 치과병원 치주과 조교수/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위원회 위원

'잇몸의 날' 이란?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3월 24일을 '잇몸의 날'로 지정하고 국민의 잇몸건강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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