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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에게 연습과 리허설은 성공적인 공연을 위한 필수 코스다. 앞으로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수술에서도 리허설이 도입돼 수술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와 부비동에 특화된 가상수술환경'이라는 시뮬레이터는 기존 자료가 아닌 실제 환자에게 고해상 CT를 통해 얻은 영상을 기반으로 한다. 컴퓨터로 그래픽화 해 병변의 노출 정도, 해부학적 특징 지표, 병변 위치 등을 실제 수술 장면과 거의 똑같게 묘사한다. 의료진은 실제 내시경 수술을 하듯 시뮬레이터로 먼저 수술 리허설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부비동염(충농증), 코종양, 두개저 질환 등 다양한 병변을 가진 환자 10명에게서 시뮬레이터를 통한 모의수술과 실제수술을 비교했을 때 매우 유사한 리허설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현재 부비동 내시경 수술은 이비인후과의 대표 최소침습적 수술로 절개수술에 비해 회복시간과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주된 수술법이다. 부비동염에 국한됐던 영역이 점차 확대돼 코종양과 두개저 질환 치료에도 응용되고 있다.
원태빈 교수는 "이번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 개발로 복잡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리허설이 가능하게 됐다"며 "수술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 해 환자 안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의료진 훈련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는 부비동 재수술과 코종양 환자에게 수술 전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모든 부비동 내시경수술에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알레르기·비과학 포럼(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최신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