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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세·분양가 상승 격차 심화…현금부자에게 유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8-02-05 11:11


서울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의 상승 폭 차이가 벌어지면서 분양시장이 '현금부자'를 위한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년 사이(2014년 12월 대비 2017년 12월) 평균 15.34%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24.0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동구(19.75%), 강서구(19.18%), 서초구(17.21%), 송파구(16.94%), 양천구(16.68%)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월간 동향 자료 기준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2014년 12월 3.3㎡당 2023만원에서 2017년 12월 2213만원으로 19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분양가격 지수로 환산할 경우 2014년 12월 대비 2017년 12월의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9.4% 올라 서울 아파트 시세 평균 상승률과 6%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강남권 등은 서울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 상승 폭 차이가 2배 가량으로 더 크게 벌어졌다.

이에대해 업계는 고분양가로 인한 집값 상승을 우려해 HUG가 분양가 통제에 나선 결과로 보고 있다. HUG는 분양보증 심사를 통해 새 아파트가 1년 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분양보증 권한을 보유한 HUG의 통제로 분양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세와 억대의 차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자칫 분양시장이 '현금부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로 현금을 많이 보유한 소비자들이 주로 청약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분양가 규제가 아파트 시장 안정의 효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지나친 통제는 자칫 투기열풍을 심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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