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은 최근 2개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의 연말 소비코드가 자기계발에서 자기만족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생활 필수품'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감정 필수품'에 관대해진 경향도 주목할 만하다. 일상을 즐거움을 주는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은 물론 젝스키스 등의 신구 아이돌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2030대가 많아진 것이다. 덕분에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이와 관련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인 '덕질' 관련 매출은 급상승하고 있다. 20대 아이돌굿즈 매출은 965%, 30대 매출은 442% 상승했다. 12월에 판매한 워너원 교통카드 역시 2주만에 4억원 넘게 판매됐다. 아이돌과 감정적인 연대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상품들은 올 한 해에도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해외 자유여행을 위해 구입하는 해외 현지 입장권, 데이투어 매출 역시20대에서 209%, 30대에서 217% 상승했다. 미래를 준비하기 보단 현재를 즐기는 데 중점을 둔 젊은층의 삶의 태도가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즐거운 경험에 가치를 두는 소비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영 티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30대를 중심으로 '열심히' 보단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게임과 여행은 물론 자신과 감정적인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돌굿즈까지, 올해도 자신의 만족감을 중시하는 삶의 태도가 소비 패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