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겨울엔 마음도 쓸쓸 머리도 쓸쓸~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12-27 15:19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한겨울 찬바람은 마음뿐만 아니라 머리카락도 더 쓸쓸하게 만든다. 겨울철 실내 온풍기에서 뿜어 나오는 건조한 공기와 바깥의 차고 건조한 바람은 탈모인의 '적(敵)'이다.

날씨가 춥다고 평소보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먼지·피지·땀 등이 모공을 막아 염증을 유발,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겨울철 호르몬 변화도 탈모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겨울엔 일조량이 줄면서 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진다"며 "이 호르몬은 인체 내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돼 모발 성장을 억제하고 모낭 크기를 감소시켜 탈모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위를 막기 위해 두꺼운 털모자 등을 쓰면 두피에 땀 분비가 많아지면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탈모가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탈모 환자는 1000만여명에 달한다. 과거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외모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탈모를 자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다이어트·스트레스·식습관 변화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10~30대 탈모 환자가 전체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외모에 대한 심리적 위축감으로 대인관계 기피는 물론 우울증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심하면 취업·결혼·사회활동에도 제약을 받게 된다.

한국인의 평균 모발 수는 6만~8만개로 하루에 50~60개씩 빠지는 게 정상이다.

임이석 원장은 "하루에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는 일이 잦아지거나, 모발이 눈에 띄게 빠지고 가늘어지면 탈모증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며 "모발 끝이 갈라지거나, 살짝 잡아당겼을 때 뚝뚝 끊어지는 현상도 탈모를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모는 먼저 약물치료를 실시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모낭주위주사, 자기장치료,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시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가 일어난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한다.

자기장치료는 두피에 전자기장을 형성해 모낭세포를 활성화해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모낭 주위 혈류를 증가시켜 약물의 흡수를 돕고 가늘어진 모발을 굵어지도록 돕는다. 두피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약물로 염증을 개선한다.

조혈모세포(PRP)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한다.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자극해 조직을 재생하는 혈소판만 따로 분리해 두피에 주사하면 모낭에 직접 작용해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킨다.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므로 알레르기나 감염 등 위험이 덜하다. 탈모 초기에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가 심하면 모발이식 수술이 적합하다. 탈모가 생기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일부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방법이다. 다른 탈모치료에 비해 비용이 비싼 것 같지만 한 번 생착되면 장기간 유지돼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겨울 탈모를 예방하려면 일상의 잘못된 습관부터 개선하는 게 좋다.

임이석 원장은 "샴푸할 땐 손톱으로 두피를 자극하지 말고 손가락 끝 지문부분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감아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샴푸 후엔 자연바람이나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고, 헤어드라이어는 머리와 30㎝ 이상 떨어뜨려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탈모가 개선된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한다. 끝이 날카로운 빗을 쓰면 두피에 상처가 생기고 오히려 머리카락이 더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30만원 홍삼제품 4만원에 사는 방법있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