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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7-11-23 09:17


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마권 발매를 경마 시행체가 독점하는 '패리뮤추얼(Parimutuel)' 방식은 오늘날 대부분의 경마국들이 채택하고 있지만 이 방식이 처음 등장했을 때 창안자는 감옥을 가야 했다.

이 방식은 19세기 말 요셉 올러(Joseph Oller, 1839~1922)라는 사람에 의해 고안됐다.

요셉 올러는 스페인 사람인데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민갔다가 스페인으로 돌아와 빌바오 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닭싸움에 매료돼 북메이커(bookmaker:마권 영업자)가 됐다.

올러는 1867년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 경마팬들끼리 돈을 거는 새로운 내기 방식을 고안하고 패리뮤추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패리뮤추얼은 프랑스어로 '상호간에 돈을 건다'(Pari Mutuel)는 뜻이다.

올러는 이 방식을 프랑스 경마에 도입했으나 1874년 불법 도박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15일간 감옥생활을 하고 벌금을 물어야 했다. 당시엔 패리뮤추얼이 '신생 불법 도박'으로 간주됐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로부터 17년 뒤 프랑스 경마당국은 올러의 패리뮤추얼 방식을 합법화하고 기존의 북메이커 방식을 금지시켰다. 그 뒤 패리뮤추얼 방식은 각국 경마장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올러를 유명인사로 만든 것은 '패리뮤추얼'보다 '카바레'였다고 한다. 올러는 1876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어 여러 극장들을 개장했다. 그중 1889년에 개장한 '물랭루즈'라는 카바레가 '캉캉춤'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물랭루즈는 전 유럽에 카바레가 번성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미스탱게트, 모리스 슈발리에 같은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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