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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이 진행돼 연골이 심하게 닳아 무릎의 관절 사이가 심하게 좁아지고 무릎이 휘어진 상태라면 통증이 극심하고 보행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땐 통증의 원인이 되는 낡고 망가진 관절의 관절면을 깎아내 그 자리를 금속 합금으로 덧씌워주고, 슬관절(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 양쪽 관절 사이에 생체플라스틱을 끼워 넣어 관절면이 부드럽게 잘 움직이는 수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이 인공관절수술이다.
A. 퇴행성관절염은 진행성 질환이라 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상태가 다르다. 상태가 심하지 않은 초·중기엔 수술보다는 비수술 치료를 통해서 통증을 조절하며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말기일지라도 연골이 남아있거나 젊은 환자라면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통해 자가 연골을 살리는 시술을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증이 극심해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렵거나 다리가 굽는 등의 변형이 시작됐다면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참을 때까지 참아보고 아주 심한 경우에나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O자 다리가 너무 심하고 무릎이 다 펴지지 않는 상태일 때 수술을 받으면 수술결과가 80점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적절한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Q. 수술보다 수술 후 무릎을 굽히는 재활운동을 할 때가 더 힘들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Q. 인공관절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가요?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은데요.
A.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무리하게 뛰고 달리는 것만 아니라면 운동을 해도 괜찮다.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은 오히려 수술 후 권장되는 운동이다. 그러나 쪼그려 앉거나 바닥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무릎에 부담을 줘 인공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에는 좌식생활은 피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수술 후 3개월, 6개월, 1년 주기로 병원에서 관절 상태를 체크받는 것을 권유한다.
Q. 인공관절은 영구적인가요?
A. 보통 인공관절의 재료는 티타늄, 코발트 크롬 합금 등의 금속제품이다. 이런 이유로 인공관절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인공관절은 재료보다는 디자인, 수술기법, 의사의 숙련도, 관절의 운동 범위 등이 수명을 좌우한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인공관절의 수명은 20년 정도다. 인공관절이 이상적인 위치에 잘 치환되고 수술 후 다리의 정렬이 좋다면 30년 이상도 사용한 케이스가 있다. 하지만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는 생활을 계속하면 수명은 더 짧아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