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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 용병 출신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메릴 켈리다.
올시즌에도 지난 24일 어깨 문제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9로 호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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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29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8⅓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9탈삼진 2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에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낮췄다. 페디가 8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빅리그 처음이다.
올시즌 6경기에서 34⅔이닝 동안 9볼넷, 39탈삼진을 기록 중이니, 굳이 켈리의 2019년 첫 6경기와 비교하면 페디가 훨씬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켈리는 2019년 첫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60, 14볼넷, 29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페디는 108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72개를 꽂았다.
스위퍼를 전체의 48%인 52개를 던졌고, 싱커 25개, 커터 24개, 스플리터 7개를 각각 섞었다. 싱커 구속은 최고 94.7마일, 평균 93.3마일로 평소와 비슷했다. 스위퍼는 최고 84.9마일, 평균 83.1마일을 나타냈다.
페디는 빅리그 첫 완투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4-1로 앞선 9회초 1사후 이삭 파레데스에 우전안타, 해롤드 라미레스에 중월 2루타를 맞고 1실점하면서 결국 교체됐다. 페디는 1만2669명의 홈팬들이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큼성큼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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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경기를 내가 끝내기를 간절히 소망했지만, (교체를)받아들여야 했다"며 활짝 웃었다.
페디는 직전 등판인 지난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동안 커리어 하이인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3안타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바 있다. 당시에도 볼넷을 내주지 않았는데, 이날도 32명의 타자 중 프리패스는 나오지 않았다. 2경기 연속 무4사구 경기를 펼친 것이다.
MLB.com은 이날 '새로 등장한 에이스가 스윕을 완성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7~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페디는 작년 KBO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의 압도적인 모습을 통해 자신의 마음가짐과 레퍼토리를 가다듬었다.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와서 새로운 모습이 효과를 내고 있을 것일까? 지금까지는 예스(yes)라고 답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페디는 "항상 머릿 속에서 '내가 계속 빅리그에서 던질 수 있을까?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그 자체가 지금의 나는 다른 선수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몇 년 전을 되돌아 봤을 때 두 자릿수 탈삼진을 올리고 경기 막판까지 던질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난 그냥 웃음만 지어보였을 것이다. 완투는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다. 완투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오늘을 계기로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페디를 앞세워 탬파베이와의 이번 홈 3연전을 모두 이긴 화이트삭스(6승22패) 시즌 초 악몽에서 빠른 속도로 탈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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