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가 본격시작됐으나 중고등학생들의 마음은 가볍지만은 않다. 추석 연휴 뒤에 바로 치르게 될 중간고사와 그 후에 있는 수능 준비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부혁명대 송재열 대장은 "모두가 들뜬 한가위에 혼자 중심을 잡고 평상시처럼 공부를 하는 건 쉽지 않으므로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라며 "연휴 기간 동안 학습 목표치를 너무 크게 세우지 말고 단순하게 한 두 과목에 한해 정해진 분량을 끝내겠다는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기간 집중해서 암기해야 하는 과목보다는 기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과목을 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추석 연휴 대비 효과적인 공부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한 두 과목만 집중해서 학습
만약 특정 과목을 정해서 차분히 공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 같다면, 이번 추석 연휴에는 '문제 풀기'에 집중해보는 것을 권한다. 개념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부를 하는 것보다 문제를 푸는 것과 같은 기술적인 학습은 상대적으로 집중력을 적게 발휘해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모의고사 풀이가 적합하다.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메우는 것이 진짜 공부이긴 하지만 남들 다 쉬는 시간에 혼자 마음 다잡고 공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문제 풀기' 위주의 공부로 전략을 수정해서 그 기간을 특수하게 이용하는 편이 차라리 나을 수 있다.
노트정리 등 가시적인 결과 나오도록 동기부여
노트정리도 좋은 방법이다. 암기는 정리를 마친 후에 해도 되기 때문에 일단 할 수 있는 보이는 공부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인터넷 강의 듣기도 좋은 학습법이다. 스스로 개념을 찾아서 공부하거나 문제를 풀고 오답을 정리하는 것이 버겁다면 최후의 수단으로는 그냥 TV 보는 기분으로 인터넷 강의를 추석 연휴 동안 집중해서 들어보자. 내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내신대비 EBS 강의를,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수능대비용 문제 풀이나 모의고사 풀이 강좌를 추천한다. 많은 학생들이 국어와 수학, 영어에 우선 시간을 할애하고, 그 다음으로 탐구과목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무래도 평소 부족한 탐구를 공부하기에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연휴를 활용해 탐구과목에 집중해 그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완해보도록 하자.
무엇보다 추석연휴에 집중해서 자신의 공부를 해내는 것은 굳은 의지도 필요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래도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라면 한번은 시도를 해보자. '생각만큼' 많이 못했다고 느끼지 않도록 학습의 목표치를 너무 크게 세우지 말고, 단순하게 소수의 과목으로 한 두 권의 교재나 정해진 분량만이라도 끝내도록 현실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 이후에 자신이 이룬 성과를 보고 만족스럽다면 아마 남은 기간 동안 더욱 공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