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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안양 정관장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팀 최다연승에 성공했다.
8위로 도약하느냐, 단독 2위를 유지하느냐가 걸린 그들 만의 빅매치였다.
한동안 최하위에 머물다 9위로 오른 정관장은 이날 승리할 경우 승률에서 앞서 서울 삼성의 8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3위 창원 LG가 원주 DB를 잡고 7연승, 21승13패를 기록한 바람에 반 게임 차로 쫓긴 상태. 만약 패할 경우 LG와 2위 자리를 나눠가져야 했다.
1쿼터를 30-22로 앞선 정관장은 2쿼터 숀롱과 한호빈의 외곽포를 앞세운 현대모비스의 추격에 직면하며 접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현대모비스의 맹추격에도 라바운드 집중력으로 버틴 정관장은 45-40으로 여전히 앞선 채 전반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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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터 종료 3분16초 전, 한호빈의 3점슛으로 첫 역전(56-53)을 만든 현대모비스는 곧바로 이우석의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어시스트로 한호빈의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정관장이 버튼의 백업으로 투입한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앞세워 추격하려고 하면 숀롱의 골밑 플레이가 현대모비스를 살렸다.
희비는 또 갈렸다. 종료 33초 전, 숀롱이 오브라이언트와의 골밑 자리싸움 도중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U-파울을 범하면서 정관장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그 사이 정관장은 역전 허용 이후 한때 7점 차까지 밀렸다가 2점 차(62-64)로 추격하며 3쿼터 '급한 불'을 껐다.
운명의 4쿼터, 판세는 요동쳤다. 정관장 한승희의 첫 득점으로 동점이 된 이후 현대모비스의 공격 시도가 연이어 불발됐다. 반면 정관장은 해결사로 투입한 버튼이 보너슷 원샷 플레이를 성공하면서 67-64로 재역전했다. 게이지 프림의 턴오버 이후 한승희의 중거리 2점슛을 더한 정관장은 분위기를 다시 휘어잡았다. 현대모비스의 답답한 공격력은 외곽포까지 먹혀들지 않으면서 심화됐다.
경기 종료 6분27초 전, 박지훈의 3점포로 10점 차로 더 달아난 정관장은 이우석의 반격 3점슛에도 버튼의 개인 돌파로 응수한 뒤 고메즈의 3점슛을 엮어 간격 유지 버텨내기를 이어나갔다.
정관장은 종료 82-78로 앞서 있던 종료 1분36초 전, 에이스 박지훈이 어이없는 볼 캐치 실수로 득점 기회를 날려 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59초 전, 박지훈이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로 만회한 덕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종료 14초 전에 터진 배병준의 쐐기 3점포를 앞세워 정관장이 만세를 불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