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소비 회복 불 지필까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7-09-05 15:28


정부가 5일 개최한 국무회의에서 오는 10월2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9월30일 토요일부터 10월9일 한글날까지 열흘간 '황금연휴'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황금연휴가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소비 관련 지표도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6월 1.2%(전월비) 증가했지만 7월 0.2%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여기에 북핵 위기를 맞으면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7월보다 1.3 포인트(p) 떨어졌는데, 소비지심리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만이다.

이러한 시기에 이른바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만들어 소비진작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앞서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던 2015년 8월 14일, 지난해 5월 6일 등의 소비관련 지표를 보면, 임시공휴일의 소비 및 경기 진작 효과는 이미 수치로 입증된 바 있다. 기재부가 지난해 5월 5∼8일 연휴기간과 재작년 5월 연휴 기간인 5월 2∼5일 나흘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매출액은 16% 증가했고, 면세점과 대형마트는 19.2%와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궁 입장객 수는 70%, 교통량은 9%, 외국인 입국자 수는 13.6% 증가했다.

다만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나 내수 활성화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휴가 관광수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월별 휴일이 하루 더 늘면 평균 1인당 국내여행지출액은 919원, 해외여행 지출액은 337원 증가했다. 이를 2015년 기준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4360만명을 감안해 계산하면 공휴일 하루 증가로 국내여행 지출액은 400억원, 해외여행 지출액은 147억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공휴일 하루 증가로 발생하는 여행 지출은 농림어업 등 각 산업부문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생산유발액은 714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60억원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황금연휴가 오히려 최근 물가 상승폭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낀 지난 5월 국제항공료(4.1%), 국내항공료(4.9%), 호텔숙박료(2.3%), 콘도이용료(3.9%) 등 여행 관련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0.1%) 대비 급등했다가 6월 큰 폭 하락했다. 역시 임시공휴일이 지정된 지난해 5월에도 여행 관련 물가는 성수기 요금 적용으로 상승했다가 다음달 하락하는 등 임시공휴일을 전후해 여행 물가가 들썩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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