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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암말 인디언스타가 2년 연속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도 '인디언스타'를 필두로 지난 코리안오크스(GⅡ) 이변의 주인공인 '제주의하늘', 관록과 경험의 '피노누아', '창세' 등 최강 암말이 대거 출전해 승패는 그야말로 안개 속이었다. '인디언스타'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고, 올해도 출전마 중에선 유일하게 레이팅이 100을 넘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순 없었다. 경쟁자들의 실력이 막강했다. 실제 우승을 차지한 '인디언스타'와 준우승마 '브라이트스타'의 결승선 도착차이는 목차에 불과했다.
당초 '인디언스타'는 출발대가 열린 직후부터 결승선 통과까지 1분 25.8초 동안 줄곧 선두를 잘 지켜냈다. 오히려 직선주로에 들어선 경쟁자들과 더욱 격차를 벌였다. 하지만 직선주로 400m 지점에서 불안전한 주행으로 잠시 주춤거렸고, 그 사이 경쟁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디언스타의 목덜미를 추격해 들어왔다. 준우승마 '브라이트스타'를 필두로 3위마 '창세'가 안팎에서 '인디언스타'를 사이에 둔 채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인디언스타'를 제치기엔 남은 거리가 너무 짧았다.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된 문제복 조교사는 "작년 우승마라 부담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뗀 후 "하지만 워낙 스타트와 선행력이 좋기에 임성실 기수에겐 말을 믿고 선행에 나서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또한 "채찍질을 하면 우왕좌왕하는 습성이 있는데 지난 경주에서도 그 때문에 준우승을 차지했다"면서 "이번에도 솔직히 속으론 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번 경주를 평했다. 임 기수에게는 "워낙 말을 잘 타는 기수"라면서 "마지막까지 포기 않고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승리를 차지했다"며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는 3만5000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으며 총 매출은 약 50억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4.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8.8배, 27.9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