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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스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7-09-04 11:03


3일 벌어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 2위마와 목차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인디언스타.

5세 암말 인디언스타가 2년 연속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을 차지했다.

인디언스타는 3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제9경주, 3세 이상 암말, 1400m)에서 목차로 브라이트스타를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임성실 기수와 재차 호흡을 맞춰 이룬 우승이다.

지난 2013년 최초 시행돼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는 짧은 연혁에도 국내 최강 경주마를 발굴하는 대회로 그 의미가 한층 커졌다. 초대 우승마 '지금이순간'을 비롯해 '매직댄서', '퀸즈블레이드', '인디언스타'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명마(名馬)가 줄곧 우승을 차지해왔다는 점이 이를 잘 증명한다. 때문에 매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는 국내 최강자들이 앞 다퉈 출전해오고 있으며 출전자격이 3세 이상 암말로 한정된 올해도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번 대회도 '인디언스타'를 필두로 지난 코리안오크스(GⅡ) 이변의 주인공인 '제주의하늘', 관록과 경험의 '피노누아', '창세' 등 최강 암말이 대거 출전해 승패는 그야말로 안개 속이었다. '인디언스타'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고, 올해도 출전마 중에선 유일하게 레이팅이 100을 넘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순 없었다. 경쟁자들의 실력이 막강했다. 실제 우승을 차지한 '인디언스타'와 준우승마 '브라이트스타'의 결승선 도착차이는 목차에 불과했다.

당초 '인디언스타'는 출발대가 열린 직후부터 결승선 통과까지 1분 25.8초 동안 줄곧 선두를 잘 지켜냈다. 오히려 직선주로에 들어선 경쟁자들과 더욱 격차를 벌였다. 하지만 직선주로 400m 지점에서 불안전한 주행으로 잠시 주춤거렸고, 그 사이 경쟁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디언스타의 목덜미를 추격해 들어왔다. 준우승마 '브라이트스타'를 필두로 3위마 '창세'가 안팎에서 '인디언스타'를 사이에 둔 채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인디언스타'를 제치기엔 남은 거리가 너무 짧았다.

'인디언스타'의 승리는 함께 땀 흘린 단짝 임성실 기수에게 큰 기쁨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의 영예를 안은 임 기수는 "선행에 있어선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명마인 것 같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 능력을 믿고 달렸다"고 했다. 또한 "5마신 정도로 이길 줄 알았는데, 우주스타 등이 이렇게 잘 뛸 줄 몰랐다"면서 "잡히는 줄 알았다"고 겸연쩍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된 문제복 조교사는 "작년 우승마라 부담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뗀 후 "하지만 워낙 스타트와 선행력이 좋기에 임성실 기수에겐 말을 믿고 선행에 나서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또한 "채찍질을 하면 우왕좌왕하는 습성이 있는데 지난 경주에서도 그 때문에 준우승을 차지했다"면서 "이번에도 솔직히 속으론 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번 경주를 평했다. 임 기수에게는 "워낙 말을 잘 타는 기수"라면서 "마지막까지 포기 않고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승리를 차지했다"며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는 3만5000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으며 총 매출은 약 50억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4.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8.8배, 27.9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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