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서울의 아파트 매수세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부 다주택자들이 급매물을 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수는 전국 약 3800개 부동산 중개업체를 상대로 매도세와 매수세 중 어느 쪽이 우위인지를 설문 조사하고 답변을 0∼200 사이의 숫자로 계량화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매수세가 우위이고 100보다 낮으면 매도세가 우위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지수(95.7)는 8·2 부동산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31일 조사치인 148.7가 비교하면 매도세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팔려는 움직임이 사려는 것보다 높은 것은 올해 5월 중순 이후 12주 만이다.
이번 조사에서 강북지역은 지수가 97.3이고 강남지역은 93.7로, 강남이 강북보다 매도세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지수가 강북은 147.5, 강남은 150.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강북보다는 강남의 시장 흐름이 매수에서 매도 쪽으로 더 크게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뿐만 아니라 세종시도 팔려는 움직임이 우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조사에서는 지수가 168.4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지수가 104.8로 변동하면서 매수세가 확 줄었다.
이같은 변화는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 지수(2015년 12월 평균 가격을 100으로 설정하고 비교한 가격)는 1주일 전과 동일한 107.6을 기록하며 올해 4월 24일 이후 처음 상승세를 멈춘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의 아파트 가격 지수 지난주와 동일한 103.3이었다.
올해 5월 22일 이후 주간 조사에서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 지수가 상승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8·2 대책 이후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등을 중심으로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거래 건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