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내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세계 5위로 1년만에 세 계단이나 뛰었다. BMW 중형세단 5시리즈 역시 한국내 판매량이 세계 5위권이다.
상반기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중국, 미국 다음 세 번째로 많은 1만8453대의 E-클래스를 팔았다. 한 달에 평균 3076대꼴로 판매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상반기 순위(5위)보다 두 계단 높아졌고, 독일·영국·일본이 4~6위로 우리나라 뒤를 이었다. 벤츠 E-클래스는 가격이 6000만~1억1000만원대의 중대형 세단이다. 모델별 최저 가격이 1억원대 중반인 대형 세단 벤츠 S-클래스도 같은 기간 한국에서 약 2500대나 팔려 중국, 미국 다음으로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또한 8000만~1억4000만원대 스포츠 세단 벤츠 CLS도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경우 불과 5년 전 약 50대에 불과했던 연간 한국 내 판매량이 지난해 두 배 이상인 12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 모델의 국내 최저 판매가는 2억9000만원대(캘리포니아 T)에 달한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한국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일본, 호주,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여전히 법인자동차로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개인들도 럭셔리한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고가 수입차의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그만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모델 출시와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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