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소비주체로 확고히 자리잡으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여심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 1일 3700만 엘포인트(L.POINT) 회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2017년 상반기 소비지수' 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 전년 대비 소비지수가 증가했다. 특히 여성을 중심으로 한 소비심리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여성의 소비자지수는 2월 엘포인트 조사에서도 남성보다 높았다. 전년 동월대비 여성소비는 0.3% 증가한 반면(고정형 1.3% 감소), 남성은 5.0% 감소(고정형 4.5% 감소)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소비심리 위축을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올해 초부터 가맹점 개설과 매장 매출 확대를 위해 여심(女心) 챙기기에 분주하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외식업계의 대표적인 여심 마케팅은 비주얼과 맛"이라며 "여기에 건강을 생각한 천연식재료 사용은 필수"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을 콜라보한 카페띠아모는 주력 상품 마케팅을 여성 소비자에 맞춰 성공한 브랜드다. 카페띠아모의 주력 메뉴는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다. 천연식재료를 이용해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들어 쫀득한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지방과 당분이 적고 색소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건강한 다이어트 디저트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탈리안 스타일의 돈까스 맛집으로 불리는 부엉이돈까스는 자체 개발한 다양한 메뉴의 독특한 비주얼과 맛으로 여심 공략에 성공했다. 녹차마리네이드를 도입하고, 눈이 온듯한 스노우치즈돈가스, 시원한 아이스돈가스, 매콤한 볼케이노돈가스 등을 최초로 개발한 게 표적이다. 돈가스 소스는 MSG와 화학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천연 과일로 6시간 이상 끓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프리미엄 소스를 만들어 냈다.
프리미엄 김밥 전문점 정성만김밥은 숯불향 고기를 곁들인 독특한 김밥 메뉴로 주부 여심을 잡고 있다. 양념된 고기를 국내 참숯에 직접 구워 김밥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타코전문점에서나 먹을 법한 고품질의 부리또를 첨가해 매출의 안정성을 높였다.
특허받은 디지털 기술력과 독특한 인테리어, 재미있는 메뉴명으로 젊은 여성을 사로잡은 브랜드도 있다. 가르텐호프&레스트는 맥주잔의 온도를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4℃ 계속 차갑게 유지시켜주는 냉각장치가 설치된 냉각테이블을 활용한 브랜드다. 인테리어는 영국식 펍을 고급화했다. 도심 속에서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술과 음식, 재미가 조화를 이룬 엔터테인먼트 장소는 미들주점 작업반장이다. 공사장을 콘셉트로 매장 곳곳을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트릭아트로 꾸몄다. 천장이나 바닥에 공사현장 낭떠러지를 그려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게하고, 의자에 작업반장을 붙였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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