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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로보트 태권V 피규어(Figure)를 단독으로 선보이며 토종 피규어 시장 키우기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완구몰인 '토이저러스몰'에서는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15일간 단독으로 '메가사이즈 로보트 태권V' 피규어 프리오더(Pre-order)를 진행한다. 1인당 구매 수량의 제한은 없으며, 프리오더 기간 이후 제작에 들어가 5개월 후인 12월 중에 배송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로보트 태권V 제작을 시작으로 추억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1970~80년대 토종 캐릭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화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7080세대'에게는 추억을, 자녀들에게는 토종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알림으로써 토종 캐릭터 및 피규어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다.
로보트 태권V는 1976년 세계 최초 무술 로봇 캐릭터를 표방해 김청기 감독이 제작한 한국 최초 장편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이후 7편의 후속작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로봇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김청기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의 감수를 직접 맡았으며, 피규어 디자인 총괄은 '대인전기 무혼'으로 국내 애니메이션과 피규어 계를 놀라게 만든 홍성혁 작가(테라리엄 스튜디오)가, 원형 제작은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제작의 국내 일인자로 불리는 김경인 작가(노메이크, 노메이크 스튜디오)가 진행한다. 또한, 컬러링(도색)은 로보트 태권V뿐만 아니라 국내 피규어 계 최고로 손꼽히는 이동한 작가(조나단, 시작코퍼레이션)의 손길을 거친다.
프리오더가 시작되는 7월 24일은 1976년 로보트 태권V가 처음 개봉한 날로 이번에 롯데마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피규어는 탄생 41주년 개봉 기념판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또한, 2007년 처음 판매됐던 1976개 한정판 로보트 태권V 피규어의 경우 당시 예약 판매가(7만5000원)의 3배 가량 높은 가격에 현재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프리오더 기간 이후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내 키덜트 시장은 매해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키덜트족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5천억원 대에서 해마다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중 피규어는 2016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127% 가량 급증했다. 롯데마트 경우 지난 해 키덜트 완구 매출이 전년 대비 4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완구 매출이 1.1%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문을 연 서울 양평점에 무선 자동차와 드론을 조종해 볼 수 있는 시연 공간과 함께 각종 캐릭터 피규어를 판매하는 '키덜트존'을 마련했으며, 현재 120개 점포 중 41개 매장에서 완구 카테고리 킬러 매장인 토이저러스를 운영하고, 이 중 5개 매장으로 '키덜트존'을 확대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