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발바닥 찌릿찌릿…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의 차이는?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7-07-07 09:26



직장인 신모(29)씨는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피해 7월 초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그러나 휴가를 다녀온 뒤 외출할 때마다 발바닥이 찌릿찌릿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신 씨는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았다.

여름을 맞아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무리한 활동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야외활동에서 불편한 신발을 신은 채 과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족부(발병) 환자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료 또는 치료를 받은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0년 4만6589명에서 2015년 5만6815명으로 5년 사이 21% 늘었다. 족저근막염 환자 역시 같은 기간 2.14배 늘었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유종민 원장은 "족부 질환 환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나 의료진은 부족한 실정이다. 족부질환 환자 역시 발 통증이나 발 변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이러한 요인들은 족부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족부질환이 제때 치료받아야 하는 병임을 강조했다.

◆엄지발가락 휘었다면 무지외반증 의심 =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졌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이힐,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 불편한 신발이 주요 원인이다. 즉, 굽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때, 발볼이 발 모양에 비해 좁을 때, 체중이 포함된 하중을 견디며 서 있는 시간이 길 때 무지외반증이 진행된다. 최근에는 남성도 키 높이 깔창을 쓰는 경우가 늘면서 남자 환자 수도 2010년에서 2015년 약 55%로 크게 증가했다.

무지외반증 초기는 볼이 넓은 신발이나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호전되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수술이라고 겁낼 필요는 없다. 최근에 시행하는 교정절골술은 과거처럼 뼈를 깎는 수술이 아니다. 교정절골술은 엄지발가락 뼈를 절단해 안쪽으로 밀어 넣은 다음 나사나 핀으로 고정하는 시술법이다. 뼈 제거를 최소화하므로 통증이 적고 수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다.

◆무리한 활동에서 폐경기까지…족저근막염 원인 다양해 =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분포한 섬유 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강도 높은 운동이나 딱딱한 충격에 의한 근육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원인이 다양해졌다. 족저근막염은 장기간 하이힐을 착용해 발의 일부분에 하중이 집중돼 발생하기도 하고,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할 경우 족저근막의 유연성이 감소해 발생하기도 한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의 경우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서 족저근막염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걸을 때마다 찌릿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므로 휴식과 스트레칭이 증상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온찜질이나 냉찜질을 더하면 효과가 커진다. 병원에서는 보조기 착용, 체외충격파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보조기는 발뒤꿈치의 조직을 감싸 발 뒷부분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체외충격파 요법은 족저근막에 충격파를 발사하는 치료법으로, 세포재생을 돕고 염증을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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