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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겨드랑이·발 냄새]무더운 여름, 시작되는 '냄새'와의 전쟁!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7-06 10:46





- 직장인 B씨(남, 31)는 요즘 같은 더위에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 하는 것이 괴롭다. 유독 여름이면 겨드랑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데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쳐다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B씨는 여름이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비교적 한가한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 게 습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안에 사람이 조금이라도 많아지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며 겨드랑이에서 땀이 더 많이 흘러 내릴 정류장이 아닌데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몸에서 발생하는 각종 냄새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후각은 인간의 강력한 감각 중 하나다. 그렇다 보니 땀을 많이 흘리고 무더운 여름철은 타인에게서 나는 냄새에 더욱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출퇴근길이라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가뜩이나 사람들에 치여 불쾌지수가 높아지는데 옆에서 고약한 냄새까지 난다면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되기 때문이다.

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냄새로는 입 냄새, 겨드랑이 냄새, 발 냄새를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냄새들은 청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경우도 있지만, 질환적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다. 여름철 더욱 심해지는 몸에서 발생하는 냄새들은 어떤 것이 있고 예방과 근본적인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우리 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냄새로는 입 냄새, 겨드랑이냄새, 발 냄새가 있다. 특히 과도한 땀은 옷에 얼룩을 만들고, 불쾌한 냄새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드는 등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만큼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자칫 자기 관리를 못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냄새는 청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경우도 있지만, 병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다. 때문에 냄새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거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드랑에 향수? 차라리 제모하라!

날씨가 덥거나 몸을 움직이게 되면 누구나 약간의 땀이 나면서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암내라고 불리는 겨드랑이 냄새는 특유의 역한 냄새 때문에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심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땀샘에는 에크린선과 아포크린선 두 종류가 있다. 이 중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땀이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특유의 냄새가 나게 된다. 겨드랑이에는 그 어느 부위보다 아포크린선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조금만 청결에 신경 쓰면 겨드랑이 냄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땀을 흘리고 난 다음에는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기 전에 샤워를 해줘야 한다. 이때 항균비누나 샤워젤 등을 사용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샤워를 마친 다음에는 겨드랑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파우더를 발라주면 좀 더 뽀송뽀송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데오도란트 제품(탈취제)을 겨드랑이에 뿌리거나 발라주면 땀이 나는 것을 억제하고 산뜻한 향을 더해준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냄새를 감추기 위해 겨드랑이에 향수를 뿌리면 땀과 향수 냄새가 섞이면서 더욱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며 "제모도 좋은 방법인데, 겨드랑이에 털이 많으면 세균번식이 쉬워 암내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청결에 신경 썼는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본의 아니게 고통을 주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보톡스 주사요법과 미라드라이시술이 있다. 보톡스 주사요법은 해당 부위에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2~3일 후부터 땀이 사라진다. 보톡스가 신경말단에 작용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막는 것이다. 미라드라이시술은 겨드랑이 부위에 극초단파를 쏘아 땀샘과 에포크린샘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발 냄새, 세균과 곰팡이를 키우지 마라!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특히 발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발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세균 때문이다. 날이 덥고 습하면 땀 분비가 촉진되는데 통풍이 안 되는 신발이나 양말을 신을 경우 땀이 차게 된다. 발에 땀이 나면 피부의 바깥인 각질층이 불어나는데 이때 세균이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인 이소 발레릭산을 만든다.

흔히 발 냄새가 난다면 무좀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발 냄새는 세균에 의한 것이고 무좀은 곰팡이균의 번식에 의한 것이란 점이 다르다.

발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겨드랑이 냄새 제거를 위한 방법처럼 우선 샤워 시 항균비누나 샤워젤을 이용해 발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히 씻고, 드라이어를 이용해 발가락 사이, 발톱 속까지 확실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신발도 이틀에 한 번씩 번갈아 신어주고, 냄새를 없애주는 신발 전용 스프레이를 뿌려서 햇볕에 잘 말리는 것도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무실에서는 가능한 슬리퍼를 신고, 알코올이나 커피, 홍차, 콜라 등의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 분비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입 냄새, 수다로 안되면 스케일링!

여름에 더 심해지지만 사실상 늘 고민인 것이 입 냄새다. 평소 입 냄새를 관리하려면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첫째, 식사 후에는 반드시 이를 닦는다. 식후 입 안에 낀 음식 찌꺼기는 20분이 지나면 부패가 시작된다.

둘째, 양치질 할 때 혀에 낀 설태도 닦아 낸다. 혓바닥 돌기 사이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쉬운데 이로 인해 악취를 발생시키는 세균들이 넓게 기생해 입 냄새를 일으킬 수 있다.

셋째, 음식은 잘 씹어 먹는다. 침의 분비가 활발해져 입안이 깨끗해지고 소화 작용을 도와 위장에서 가스가 발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넷째, 대화를 많이 한다. 혀 운동이 되면서 침 분비량이 늘어 구강 내 자정작용이 활발해진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린다. 긴장과 피로가 누적되면 침의 분비가 줄어들고 입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 냄새가 너무 심해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다면,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명호 뉴페이스치과병원 병원장은 "치석은 음식을 먹을 때 생기는 찌꺼기와 침이 결합하고 여기에 입안의 세균이 붙어 단단한 결정체가 된 것"이라며 "치석은 입 냄새의 원인이 되며, 방치하면 충치와 풍치 등 잇몸병으로 진행돼 치아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입 냄새 자가진단법>

· 손등에 침을 뭍힌 뒤 마른 후 냄새 맡아보기

· 손으로 입을 막고 숨을 내쉰 뒤 코로 맡아보기

· 치아 사이를 치실로 닦은 후 치실 냄새 맡아보기

· 숟가락으로 혀의 뒷부분을 긁어 냄새 맡아보기

<입 냄새 제거에 좋은 음식>

- 레몬

레몬의 시큼한 맛을 내는 구연산은 침샘을 자극하여 침을 많이 분비시켜 구취를 예방하고, 입안의 세균과 박테리아를 제거한다.

*직접 섭취가 어려울 경우에는 레몬차로 먹는 것도 좋다.

- 사과

사과의 폴리페놀 옥시데이즈 성분은 입 냄새 원인이 되는 메틸 메르캅탄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 파인애플

파인애플 속 단백질 소화효소인 브로멜라인 성분이 입 냄새의 원인인 설태를 없애준다.

- 생강

생강의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이 강력한 살균작용을 해 입 냄새를 제거한다.

*달여진 생각 물에 레몬즙을 섞어 천연 구강청결제를 만들어 가글하면 생각냄새는 사라지고 상쾌함이 남는다.

- 김

김은 침 분비를 도와 입속 세균을 억제하고 식이섬유는 잇몸 사이 찌꺼기를 청소해준다.

*조미김은 입 냄새 제거에 효과가 없다.

- 커피

카페인 함량이 높은 블랙커피는 잇몸병 원인인 플라크(치태)를 유발하는 세균을 없애고, 커피의 폴리페놀 성분이 입속 박테리아를 파괴한다.

*설탕이나 크림이 들어간 커피는 오히려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으니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 녹차

녹차에 들어있는 타닌에는 향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입 냄새의 원인이 되는 충치균을 없애주고 소화를 촉진시켜 위장이 나쁜 분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준다.

<발 냄새 예방 Tip>

1. 통풍이 잘 되도록 적당히 여유 있는 구두를 선택한다.

2. 양말은 매일 갈아 신으며, 사정이 허락되면 샌들을 신는다.

3. 수시로 신발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린다. 여름용 깔창을 깔아 땀 흡수를 돕는 것도 좋다.

4. 밤에 자기 전 신발 속에 신문지를 넣어 신발 속 남아있는 땀을 흡수시킨다.

5. 녹차 잎이나 녹차 티백을 우려낸 물에 5분 정도 발을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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