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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통증, 혈관 고장이 원인일 수 있다? 남성불임 유발하는 정계정맥류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7-06-30 10:02



종아리나 허벅지의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부기와 통증을 동반하는 정맥류의 대표 질환이다. 이는 정맥의 혈액을 심장으로 끌어올려주는 판막이 고장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혈액이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정맥류가 다리가 아닌 다른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정맥류 이외에도 여성의 경우 난소정맥류(골반울혈증후군)가 있고, 남성의 경우에는 고환(음낭)에 발생하는 정계정맥류가 있다. 둘 다 하지정맥류와 동일한 정맥 역류현상이 나타나며,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관리와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고환 통증이 있다면 정계정맥류 의심

고환 통증이 있다면 대부분 고환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계정맥류가 그 원인일 수도 있다. 정계정맥류는 전체 남성의 15%에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증세가 심한 경우 고환 통증과 함께 겉으로 혈관 튀어나오고 늘어져 외관상으로도 보기에 좋지 않다. 다만 자금까지는 정계정맥류라는 질환 자체가 생소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까지 한 번에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원인은 하지정맥류와 마찬가지로 정맥의 판막 손상이다. 정맥의 피를 심장으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판막이 손상되면 피가 제자리에서 울혈되고, 이로 인해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늘어지게 되는 것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증상들(통증, 늘어짐, 열감)이 생기고 방치하면 외관상의 문제나 고환에 열이 발생하면서 정자활동성을 낮추게 된다. 이어 난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된다.

난임의 원인될 수 있어 조기 진단 필요

현재 알려진 남성의 난임?불임 원인의 1순위가 정계정맥류이며, 특히 첫째 자녀를 낳은 뒤 둘째 자녀가 잘 생기지 않는 2차성 난임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정계정맥류가 난임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므로 진행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계정맥류가 생식기에 발생하다보니 청소년들의 경우 부모에게 선뜻 말하지 못하거나, 어떤 병원을 찾아야할지 몰라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미 치료 단계인 2-3기를 넘어서 오거나, 임신이 잘 되지 않아 원인을 찾다가 역으로 질환을 발견하게 되는 환자들도 많은 편이다.


정계정맥류의 판막 손상은 대부분 선천적인 원인이며, 한창 외부활동이 시작되는 청소년기에 잘 발견된다. 그러므로 청소년기 기본검사로 고환 정맥 초음파를 필수로 시행하고 관련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청소년기 필수검사로 정계정맥류 검사를 포함시킨 바 있다.

비수술치료로 완치와 빠른 회복 동시에 잡아

정계정맥류가 초기 단계라면 진행 상황을 지켜볼 수 있지만, 3기 또는 정자활동성이 낮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해야 한다. 과거에는 전신마취와 서혜부 절개를 통한 수술치료 방법만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주삿바늘 크기의 침습만을 내어 팔을 통해 혈관내로 진입하는 색전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색전술은 백금코일과 경화제로 문제가 되는 혈관을 막아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혈관을 잘라 묶는 수술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재발률에 있어서도 5% 미만으로 미세현미경수술과 비슷하거나 더 낮으며 수술을 통한 감염, 음낭수종 등의 부작용도 없다. 정계정맥류 색전술은 1980년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시행되어 현재 유럽에서는 1차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인터벤션영상의학과가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대학병원 인터벤션센터에서만 가능했던 정계정맥류 색전술이 인터벤션 병?의원의 확대로 환자들의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다. 20분의 시술시간과 당일 퇴원으로 바쁜 직장인, 학생, 군인들까지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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