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꽃으로 불리는 대기업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이하 CEO)'의 연봉이 일반 직원들보다 최고 6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전문경영인 CEO와 일반 직원 연봉차이가 두번째로 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조사됐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23억1700만원으로 일반 직원 1인 평균 연봉 4100만원의 56.5배에 해당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31억700만원으로 일반 직원 1인 평균 연봉의 50.1배에 달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기본급 20억원과 상여금 15억원 등 모두 35억500만원을 받아 일반직원 평균 1억100만원보다 34.7배 많은 연봉을 받았고,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의 연봉 24억원으로 일반직원 평균의 34.5배 많은 금액을 수령했다.
반면 전문경영인 CEO와 일반직원 간 연봉차이가 가장 적은 곳은 KB금융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직하는 윤종규 회장은 지난해 지주에서 5억5400만원, 은행에서 4억7000만원을 수령하며 연봉 총액은 10억2400만원이었다. KB금융 일반직원 평균 연봉이 1억1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9.3배 수준에 그쳤다. KB금융 다음으로는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하나금융지주 순으로 연봉 격차가 적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의 연봉은 9억1200만원으로 일반직원 평균의 9.6배,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의 연봉은 9억6800만원으로 10.3배,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의 연봉은 10억4000만원으로 10.6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은 13억2100만원으로 11.9배에 그쳤다.
한편 CEO의 연봉과 별개로 재벌오너일가의 주식재산은 최근 주식시장 호황과 맞물려 100대 주식부호의 주식평가금액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장사 주식 보유 상위 100명의 주식재산은 28일 종가 기준 100조8036억원에 달했다. 올해 주식거래 첫날(주식 개장 기준)인 지난 1월2일보다 7조2198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국내 최고 주식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보유 상장주식 가치는 16조3621억원으로 지난 1월 2일보다 2조961억원이 증가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 자산도 6조9506억원으로 같은 기간 2909억원이 증가하며 주식부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주식부호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가치는 7조7433억원으로 이 부회장과 8000억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사드 배치 등으로 중국발 호재가 줄어든 만큼 반도체 호황이란 호재를 갖고 있는 이 부회장의 사정권 안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주식 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주식 부호로는 홍석조 비지에프리테일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홍 회장과 이 회장의 보유 상장 주식가치는 각각 4471억원, 3072억원이 증가해 34.9%, 24.6%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주식부호 4위에 오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주식평가 가치는 4조3763억원으로 올해 초보다 5022억원이, 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주식평가 가치도 2조2948억원으로 2091억원 가량이 줄었다.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