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은 급증하는 반면 순수 전기차 판매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기차 성장의 둔화 이유에 대해 일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차량 가격과 충전 시설 등 인프라 부족 등을 꼽고 있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 중 국산차는 작년 1∼10월 2만5075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4만1164대로 64.2% 늘었고, 수입차는 7670대에서 1만2467대로 62.5% 증가했다.
특히 이들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1∼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68.1% 늘어난 5만544대가 팔렸다.
이에반해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의 판매는 기대에 못 미쳤다.
정부가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며 보급에 집중하는 전기차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2896대 판매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의 2586대에 비해 겨우 310대(12.0%)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올해 출시돼 지난달까지 1480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실적을 제외하면 나머지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는 더욱 부진한 수치다. 게다가 수입 전기차는 작년 417대에서 올해 221대로 오히려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도 전기차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0월 93대 판매에 그쳤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161대가 팔려 68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소전기차의 올 1∼10월 누적 판매는 고작 30대에 불과하다.
이처럼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의 판매량이 둔화됨에 따라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10월 91.8%에서 올해 같은 기간 94.2%로 2.4%포인트 확대됐다. 결국 친환경차 20대 중 19대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가야 할 컨트롤타워가 어딘지 알 수 없다"면서 "환경부, 국토부, 산업부 등으로 소관업무가 다 나눠져 있어 주체적으로 끌고 나가는 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을 받아도 아직은 비싸다"면서 "인프라 구축과 구매지원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