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사고 유발 76세 운전자 검거 "사고 난 것 같아 갓길에 세웠지만.."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17:27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 부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전도사고와 관련,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NF쏘나타 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대덕경찰서는 7일 사고 당시 관광버스 앞으로 끼어든 NF쏘나타 차량 운전자 A씨(76)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주차량)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차선변경이 금지된 구간에서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불법으로 차선을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사고를 유발하고도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검토 중이다.

A씨는 경찰에서 "주행 중 뒤에서 사고가 난 것 같았지만 나 때문에 난 줄 몰랐다. 갓길에 잠깐 차를 세웠지만 사고 현장 주변에 다른 사람이 많이 있는 것 같아 그냥 갔다"며 "119에 신고를 할까 생각도 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버스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승용차가 앞에서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해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사고 직후 관광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했지만 화면이 흐려 차종과 차량번호를 알아내지 못했다. 사고 당시 인근을 지나던 도로공사 순찰차량의 블랙박스 영상도 해상도가 낮아 차량번호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사고지점(부산기점 278㎞) 하행선쪽에 설치된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와 톨게이트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 구간을 통과한 NF쏘나타 차량을 전수 조사해 A씨 차량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기사 이모(55)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지난 6일 오전 9시32분쯤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분기점 인근에서 관광버스가 도로 옆에 설치된 가로등 등 구조물을 들이받고 우측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모(75)씨 등 승객 4명이 숨지고 22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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