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카드 사용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명절이 포함된 시기이기도 하지만 물가상승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추석은 9월 하순에 있어 명절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대부분 9월에 반영됐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9월 중순에 있어 명절효과가 8월과 9월 두 달에 걸쳐 나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것은 폭염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2%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0.2%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공과금을 제외한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영업일 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대비 3.8% 감소한 9조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물가상승으로 개인의 지갑은 부담이 커졌지만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법인의 지출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중개업종의 카드승인액이 1164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55.7% 늘었다.
지난 3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8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했다. 이 중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61조7000억원으로 6.8% 증가했고, 공과금을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34조1000억원으로 8.8% 늘었다.
3분기 가전제품 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5% 급증했다. 무더위로 냉방기기 판매가 늘었고, 정부의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환급제도 시행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국산 신차 판매의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끝나며 1.7% 감소한 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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