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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법 영향?…몸값 내린 '한우 선물' 눈길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9-04 16:31



올해 추석을 맞아 한우 관련 제품 할인 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매출 감소를 우려한 업계가 활로 모색을 위해 다양한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의 추석선물세트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5만원 이하 상품의 비중이 전체의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감소한 3억6000만원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점에 주목, 고객 맞춤형 한우 선물세트를 기획하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추석 기간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전국한우협회, 농협중앙회,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15일까지 '추석맞이 한우 할인 대축제'를 실시한다. 이번 할인 행사는 한우 관련 생산자조직인 한우협회 소속 영농조합법인과 전국의 대형 유통점, 농축협 하나로마트, 한우114몰 등 총 1618곳에서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1등급 이상의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를 정상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하누소도 한우 몸값 내리기에 동참했다. 하누소는 자사의 쇼핑몰을 통해 추석 기간 '명품한우세트'와 '명품갈비세트'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명품한우세트A에는 한우생등심과 한우양념갈비를 담았고, 명품한우세트B는 한우찜갈비로 구성됐다. 명품갈비세트A, B는 각각 미국산 양념갈비와 LA갈비로 이뤄졌다. 하누소는 또 베스트셀러 제품 왕갈비탕과 갈비찜을 다양하게 구성한 세트 제품을 기존 할인 가격에 10%를 추가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 등 유통가 역시 중저가형 한우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이 원하는 한우 부위와 등급, 중량을 선택해 선물 세트를 구성하는 '용량을 마음대로 선택하는 한우'를 내놓으며 중저가 한우 세트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이마트는 한우와 실용 상품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세트 상품을 출시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콜라보레이션 세트는 한우와 명이나물, 한우와 와인 등 서로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하나의 세트를 갖춘 맞춤형 조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한우와 청과 등 비싼 가격대의 선물 판매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며 "해당 영역에서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줄이고, 선택의 폭을 넓힌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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