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더위의 위세가 만만치 않다.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해진다는 대서(大暑·22일)가 코앞이다. 마침 이무렵 부터 너도나도 휴가를 떠난다. 도심 속 무더위를 피해 일상탈출을 꿈꾸지만 유명 휴가지는 늘 '인산인해', 이름값을 톡톡히 치러야 한다. 그래도 하얀 포말 부서지는 바닷가는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마침 푸르고 시원한 여름바다와 맛난 별미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거제=글·사진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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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인 경남 거제는 제주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하지만 해안선 길이로만 따지자면 386.6㎞로 제주본섬(308.32㎞) 보다 더 길다. 따라서 거제는 육지 못지않게 산도 높고 골도 깊다. 뿐만 아니라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명품 해수욕장이 곳곳에 박혀 있어 여름 여행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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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서 호젓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단연 지심도를 꼽을 수 있다. 일운면 소재 지심도는 그다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유인도 중 원시에 가까운 숲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개가시나무 등 남해안 특유의 상록활엽수림이 밀생하며 독특한 식생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심도의 식생 중 50% 이상이 수령 수백 년에 이르는 동백?좇막 채워져 있어 사철 생기가 넘치는 섬이다. 굳이 동백 시즌이 아닌 여름철에도 싱싱한 동백나무숲이 싱그러운 기운을 듬뿍 뿜어낸다. 따라서 동백숲 산책길에 들어서면 그 자체가 바로 더위탈출로 이어진다.
물론 동백섬이라는 별칭을 지닌 만큼 12월~4월이면 개화기에 맞춰 아름드리 동백 터널을 걷기 위해 더 많은 상춘객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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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 자를 닮아 지심도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의 군사 요지였는데, 섬 뒤쪽에 탄약고와 국기게양대 등이 남아있다. 산책로 도중 지금은 민박집으로 활용중인 일본식 가옥도 만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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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나무와 그물을 이용한 뜰채 낚시도 지심도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재래식 고기잡이 방법이다. 선착장 방파제 위에서는 들망으로 재래식 뜰채 낚시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섬 정상과 폭이 좁은 섬끝 전망대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맑은 날이면 남쪽 대마도도 시야에 들어온다.
섬에는 카페를 겸한 민박집이 10여 곳에 이른다. 원시림을 지나 불어오는 고마운 바람 속에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가 하면, 호젓한 숲을 병풍삼아 푸근한 하룻밤도 보낼 수 있다.
자연이 빚어낸 절경 '해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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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에는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초를 구하러 온 서북(서불)이 동남동녀 3000명과 함께 이 섬을 찾았다고 해서 '서불과차'라는 글씨도 새겨져 있을 만큼 약초도 많은 곳이다.
해금강 구경은 유람선 한 바퀴가 일반적이다. 구조라, 도장포, 와현, 학동 등지에서 해금강 주변 섬을 도는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다.
해금강 주변에는 절경이 이어진다. 그중 바람의 언덕은 주변 해안이 비경이다. 학동마을의 몽돌해변도 파도소리가 운치 있다. 우제봉 또한 해금강을 굽어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로, 해금강과 대병대도, 소병대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굽어 볼 수 있다.
사람이 가꾼 비경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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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풍광의 외도보타니아는 구조라항에서 배를 타고 30여 분을 가면 닿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숙박시설이 없어서 대략 두어 시간 머무르다 떠나는 게 보통이다.
◆시원한 거제여행 '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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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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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현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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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거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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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포, 장승포 등 주요 포구에서 맛난 미식거리를 만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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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KTX를 타고 부산에서 내려 렌터카를 이용, 거가대교 건너 거제를 찾을 수 있다. 또 대전~통영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가는 방법도 있다.
어디서 묵을까?
거제에는 거제시 일운면 소재 대명리조트(www.daemyungresort.com) 등 크고 작은 리조트와 호텔, 펜션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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