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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수술장에서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모니터 앞에서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환자의 의료영상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집도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상을 빠르게 찾아내 정확한 집도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감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술장에서는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와 접촉하는 의사가 아닌 수술장 내의 다른 간호사가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해 의사가 요청한 영상을 찾거나 컴퓨터 작업을 대신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경우 의사와 간호사 간의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영상을 찾는 시간이 늘어나지만 '제스처 훅'을 통해 의료 영상을 찾게 되면 기존보다 빠른 시간에 의사가 원하는 영상을 찾아낼 수 있다.
실제로 김남국 교수팀이 두경부 CT(컴퓨터단층촬영) 촬영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제스처 훅'을 이용한 경우 원하는 영상을 얻는 시간이 평균 5.29초로, 기존방식대로 영상을 찾을 때 필요한 8.54초 보다 약 38% 짧은 시간에 원하는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정확도 면에서도 거의 모든 동작에서 우수한 인식률을 보였다.
이번 성과는 '수술실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활용할 수 있는 비접촉 동작인식 인터페이스' 라는 논문으로 '컴퓨터와 수학을 이용한 의학방법론(Computational and Mathematical Methods in Medicine)'에 게재됐으며, '마이너리티 리포트 기술이 수술장과 만나다' 라는 제목으로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의 매거진 'IEEE Spectrum'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