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오너가(家) 3세 정일선 비앤지스틸 사장의 A4 100여장에 달하는 수행기사 '갑(甲)질 매뉴얼'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수행기사 업계에서 꽤 잔뼈가 굵은 A씨는 몇 년 전 정 사장의 폭언과 폭행 탓에 하루하루가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누가 니 맘대로 하래? X신 같은 X끼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 되면 물어봐'라며 인격 비하적인 언행을 퍼부으면서 주먹으로 머리를 쾅쾅 내리쳤다"고 말했다.
전 수행기사 B씨는 "차가 막혀 (약속장소에) 늦으면 당연히 욕먹고, 차가 안 막혀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도 욕먹는다"고 전했다. B씨는 "맞는 것도 일상이었다"면서 "챙길 게 워낙 많다 보니 운동갈 때 머리띠나 양말 등을 하나씩 빠뜨릴 때가 있는데 그러면 난리가 난다. '이리 와, 이 X끼, 병신 X끼 이런 것도 안 챙기냐, 그럼 운동 어떻게 해? X신아'라면서 정강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정 사장이 최근에는 "때리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한 공중파 방송에서 재벌가 수행기사들의 폭로가 쏟아진 뒤부터 행동을 조심해 폭행만큼은 잦아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욕설과 인격비하 발언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