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늘어난 실업자 10명 중 7명은 20대 후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 실업자가 증가한 것은 일자리 경쟁을 위해 스펙을 쌓느라 대학졸업을 미루고 뒤늦게 취업에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대 후반 실업자의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군대 문제가 없어 대학을 일찍 졸업하기 때문에 20대 초반 실업자가 더 많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 1~2월에는 20대 후반 여성 실업자가 전년보다 각각 1만8000명, 3만4000명 늘었다. 20대 초반 여성 실업자는 각각 9000명, 4000명이 증가했다. 20대 후반 남성 실업자는 1월과 2월에 각각 1만명, 4만6000명 늘었다. 다만 20대 초반 남성 실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각각 1만5000명, 1만3000명 감소했다.
20대 후반의 실업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실업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대 후반의 1월 실업률은 8.3%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2월 실업률은 11.9%로 집계됐다. 20대 초반 13.4%보다 낮았지만 전년 동월대비 2.8%증가했다.
실제 경제전문가들은 고용지표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많아 한두 달 지표로는 상황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난 1월 경우 공무원 시험 원서 접수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일자리가 줄어들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대기업으로 차근차근 옮겨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 지지 않는 한 좋은 직장에 바로 취직하기 위해 스펙을 쌓으려는 청년층이 증가, 20대 후반의 실업률은 상승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