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좌우하는 학령별 '눈 건강관리' 족보?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2-23 16:49


입학시즌이 코앞이다. 새 학기를 맞는 학부모들은 입학 준비 못지않게 자녀의 건강을 점검하는 일도 분주하다. 특히, 학업과 직결되는 눈은 점검 1순위다.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청소년들의 근시와 난시가 증가하고 있어 같한 관리가 필요하다. 눈은 한번 나빠지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초ㆍ중ㆍ고, 대학생 자녀들의 시기별 눈 건강관리 요령을 온누리스마일안과 전문의가 조언한다.

▲눈이 나빠져도 잘 모르는 학령기

시력은 9세 이전에 대부분 완성된다. 평생의 시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스스로 눈의 이상을 표현하기 어려운 나이이기 때문에 부모의 같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가 사물을 볼 때 고개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옆으로 돌리거나, 눈을 자꾸 비비거나 찡그리는 행동, 물건이나 책을 너무 가까이서 보는 행동은 시력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이 경우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은 좋지만 성급히 안경을 맞춰서는 안 된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 청소년은 눈의 근육이 수축돼 가성근시(일시적인 근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안경을 쓰게 되면 시력이 그 상태로 고정돼 영구적 근시로 남을 위험이 있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안경을 맞출 때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안과에서 조절마비제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며 "눈의 조절근육을 풀어주어 가성근시 외에도 굴절조절 내사시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시예방을 위해 되도록 먼 곳을 자주 보게 하고, 엎드려 책을 보거나 어두운 곳에서 독서는 금물이다. 자꾸 눈을 비비면 각막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난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습관이라면 고치도록 유도하고, 알레르기가 원인이라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외모ㆍ교우관계 중시하는 중ㆍ고생

주변 시선에 민감한 중, 고등학생은 외모나 교우관계를 중요시 한다. 이 시기 컬러렌즈를 착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는데, 둘 다 눈 건강에는 안 좋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근시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오랫동안 가까운 사물을 쳐다보면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경직되며 근시의 원인이 되고,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정상 눈이라면 1시간 이내,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30분 이내가 적당하며 눈이 충혈 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바로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좋다.

컬러렌즈는 각막에 달라붙어 눈에 산소공급을 방해한다. 눈의 흰자나 각막에 혈관이 생겨 눈동자를 탁하게 만들고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받을 때 출혈이나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청소년기는 안구도 급성장하는 시기다. 시력변화가 잦은 만큼 6개월에 한 번씩 안과를 방문해 시력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력교정 고민하는 대학 새내기

새로운 시작을 맞는 대학 새내기들의 관심사는 시력교정이다. 성공적인 시력교정을 위해서는 전공과 향후 직업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경호학과, 사관학교 등 특수학과를 꿈꾸는 새내기라면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는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라식보다는 라섹이나 스마일라식이 적합하다.

연예인, 아나운서 지망생이라면 강렬한 조명에도 각막이 혼탁 될 우려가 적고, 회복이 빠른 라식이나 스마일라식 수술법이 적합하다.

깨끗하고 선명한 시야가 중요한 미술, 디자인, 공예학과 학생들에게는 각막을 깎는 양이 적고 회복이 빠른 스마일라식이 유리할 수 있다.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라식이 각막을 24mm 정도 절개해 뚜껑을 만드는 반면, 스마일라식은 그 1/10 크기인 2mm의 절개창을 만들어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외부충격에 강하고, 각막혼탁 등 후유증 우려가 없어 특수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력교정을 생각하고 있다면 꼭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렌즈 착용이다. 소프트렌즈, 하드렌즈, 드림렌즈는 각막표면을 눌러 변형시키기 때문에 정확한 시력측정값이 나오지 않는다. 목표시력이 잘못 설정되면 재수술을 해야 할 위험도 있어 검사 전 꼭 렌즈를 빼야 한다.

소프트렌즈는 5~7 일주일, 하드렌즈는 2주, 드림렌즈는 최소 한 달 정도 뺀 후 검사에 임해야 정확한 시력을 알 수 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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