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짬뽕라면·짜장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진짬뽕·갓짬뽕 나트륨 함량 '최고'…팔도짜장면, 짜장라면 중 가장 많아
최근 짜장라면에 이어 짬뽕라면이 식탁에 단골로 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연이어 출시된 농심 '짜왕', 오뚜기 '진짜장', 삼양식품 '갓짜장' 등 짜장라면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더니 찬바람이 불면서 짬뽕라면으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철을 맞아 얼큰함과 개운함을 내세운 짬뽕라면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업체들은 굵은 면발과 풍성한 건더기, 색다른 불맛 등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짬뽕 이미지를 광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중 판매 중인 짬뽕라면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나트륨 함량이 높다고 지적 받아온 일반 라면류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짬뽕라면 1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WHO와 식약처의 하루 섭취 권장치 90%를 웃돌았다.
인기리에 판매중인 5개업체 짬뽕라면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진짬뽕과 삼양식품 '갓짬뽕'의 나트륨 함량이 1850㎎(권장치 93%)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팔도 '불짬뽕'이 1820㎎, 맛짬뽕이 1780㎎, 풀무원 '새우짬뽕'이 1470㎎ 등이었다.
제품 1g당 나트륨을 보면 갓짬뽕(120g 기준, 15.4㎎), 진짬뽕(130g 기준, 14.2㎎), 맛짬뽕(130g 기준, 13.7㎎), 불짬뽕(139g 기준, 13.1㎎), 새우짬뽕(115.5g 기준, 12.7㎎) 등의 순이다.
포화지방은 맛짬뽕이 9g으로 가장 많이 함유했다. 식약처 하루 섭취 권고 기준(15g)의 60%를 나타냈다. 뒤이어 갓짬뽕(8g), 진짬뽕·불짬뽕(7g), 새우짬뽕(1.4g) 등의 순으로 높았다.
개당 열량으로 보면 맛짬뽕이 57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불짬뽕(550㎉), 진짬뽕(505㎉), 갓짬뽕(490㎉), 새우짬뽕(3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짜장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짬뽕라면보다 다소 낮기는 했지만 역시 과도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팔도 '팔도짜장면'이 1290㎎으로 하루 권장치의 65% 수준으로 가장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았다. 짜왕, 갓짜장이 1180㎎(권고치 59%)으로 뒤를 이었다. 진짜장은 1150㎎의 나트륨을 포함했다.
포화지방은 갓짜장이 10g(권고치 67%)으로 가장 많이 함유했다. 뒤이어 팔도짜장면·짜왕(각 9g), 진짜장(6g) 순이다.
컵라면 중 '공화춘짬뽕' 나트륨 권장치의 1.2배
짬뽕라면 뿐만 아니라 시중 판매중인 컵라면의 나트륨 함량도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시판 중인 12개 컵라면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GS리테일에서 판매중인 '공화춘짬뽕'이 2328.5㎎으로 가장 나트륨을 많이 함유했다. 이는 하루 최대 섭취 권장치의 116.4%(1.2배)에 이른다.
또한 이마트 '손짬뽕컵'의 나트륨 함량은 1989.7㎎, 오뚜기 '참깨라면'은 1841.0㎎로 권장치의 90%가 넘었다. 뒤이어 BGF리테일의 '속초홍게라면'(1834.3㎎)과 팔도 '왕뚜껑'(1788.6㎎),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1774.0㎎) 등의 순으로 나트륨을 많이 포함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청소년의 경우 성장기부터 나트륨 과다섭취 습관에 길들여지면 비만 및 각종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관계자는 "라면을 먹을 때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프의 양을 조절하거나, 과도한 국물 섭취는 피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라면 섭취 시 김밥이나 김치, 탄산음료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것 보다는 간식으로 채소, 과일, 우유를 먹어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설하도록 도와주고, 칼슘, 비타민과 같이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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