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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시계 차는 여성' 패션업계의 거센 ‘젠더리스(Genderless)’ 열풍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6-01-10 11:00


성의 구별이 모호해지는 '젠더리스(Genderless)'가 패션업계를 강타했다. 미국 글로벌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분홍색, 남성성을 상징하는 하늘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자 올해의 컬러로 두 가지를 선정했다. 어디 이뿐인가. 트렌드에 민감한 연예계에서는 핑크색 수트를 입은 남자 아이돌과 걸크러쉬(Girl과 Crush의 합성어로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한다는 뜻)를 유발하는 여자 스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젠더리스'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패션업계에서도 이를 적용한 아이템들이 주목 받고 있다.


헤리티지의 여성 클래식 슈즈.
정통 클래식 구두, 남성만 신는다고?

금강제화가 최근 매니시룩 트렌드의 확산에 맞춰 남성적인 디자인의 로퍼나 옥스퍼드 슈즈를 찾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여성 클래식 슈즈를 출시한 것이다. 금강제화가 선보인 '헤리티지 여성 클래식 슈즈는 더블 몽크 스트랩, 테슬 로퍼, 페니 로퍼, 옥스퍼드 등 남성 클래식 구두의 디자인 요소를 접목했을 뿐 아니라 구두의 최상위 제법인 '굿이어 웰트' 방식으로 제작돼 견고할 뿐 아니라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특히 신규 라스트(족형)을 적용해 발이 작아 보일 뿐 아니라 고급 송아지 가죽에 다크 브라운, 버건디 등 감도 높은 컬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격은 39만9천원이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루노말리 모델 박신혜가 착용해 화제가 되었던 백팩 '로데 코코'는 원래 남성제품으로 출시되었지만 와이드 팬츠, 오버사이즈 재킷 등 매니쉬 룩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으며 여성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에 리얼 카이만 가죽의 질감과 음영을 그대로 재현한 '카이만 엠보' 소재로 제작되어 고급스럽고 와일드한 텍스쳐가 매력적이다. 가격은 59만원이다.

남성 시계를 구입하는 여성 고객, 왜?

작고 예쁜 여성라인보다 큼직한 다이얼로 매니시한 느낌을 주는 남성 시계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리 명품 시계 브랜드 '가가 밀라노' 의 대표 컬렉션 '매뉴얼 40mm'은 문자판의 지름이 40mm로 남성에 맞는 사이즈이지만, 최근 젠더리스 트렌드를 추구하는 여성 고객들 사이에 과감한 인덱스와 굵은 스트랩이 여성의 손목을 오히려 얇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줄 뿐 아니라 매니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평가를 얻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100만원대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최근 성별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핑크색 아이템을 착용한 남성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젠더리스 아이템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의 성 역할이 모호해지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젠더리스 패션 아이템은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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