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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예정자 2명 중 1명 "졸업 유예 고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01-06 10:08


올해 졸업예정자 2명 중 1명은 졸업을 미룰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한 선배 직장인들은 졸업유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학 졸업예정자와 직장인 1657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 계획과 생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올해 졸업예정자인 대학생 669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47.2%가 '졸업유예를 할 생각이 있다'라고 답했다. 또, 이들 중 32.6%는 이전에도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었다.

졸업을 연기하려는 이유로는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73.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무소속 상태로 남는 게 두려워서'(29.4%),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게 두려워서'(19%), '졸업예정자만 가능한 인턴 등에 지원해서'(17.4%), '어차피 취업준비로 학교에 있을 거라서'(12.3%) 등의 이유를 들었다.

졸업을 연기하는 방법으로는 '졸업요건(토익 점수 등) 미충족'(35.1%,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다음학기 1학점 이상 수강신청'(28.2%), '졸업논문 제출 안 함'(9.2%), '졸업시험 미응시 및 과락'(6.3%), '최소이수학점 미달'(6%) 등이 있었다.

예상 유예기간은 '한 학기'(61.4%), '두 학기'(32%), '세 학기 이상'(6.6%) 순으로 응답했다.

유예기간 동안에는 주로 '토익 등 어학성적 취득'(59.5%, 복수응답)에 매진할 생각이었다. 이어 '전공관련 자격증 취득'(40.8%), '인턴 등 경력관리'(28.8%), '진로탐색'(17.1%), '영어회화 공부'(15.2%), 'OA 등 비전공 자격증 취득'(11.1%), '아르바이트'(10.8%)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미 취업한 선배들은 졸업유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직장인(988명)의 51.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서류만 봐도 공백기는 다 알 수 있어서'(52.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오히려 나태해질 것 같아서'(39.4%), '시간관리를 못했다고 평가 받을 수 있어서'(29.9%), '어차피 다들 구직기간이 길어져서'(25.4%), '미졸업으로 인한 불이익을 볼 수 있어서'(18.1%), '막상 하면 후회하는 사람이 많아서'(17.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실제로 졸업유예를 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201명)들에게 졸업유예 만족도를 묻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2.2%로 '만족한다'(47.8%)보다 높았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학생 신분이 취업에 더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에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졸업 시기가 아닌 해당 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갖추었는가다"라며, "원하는 기업, 직무를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함이 아니라면 졸업 연기는 시간이나 추가 등록 비용 등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서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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