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에 한파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유난히 부정적인 신조어들이 화두에 올랐던 올해, 구직자들을 가장 슬프게 만든 취업시장 신조어는 '금수저'와 '흙수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계속해서 'N포세대'(8.8%), '열정페이'(8.3%), '문과충'(7.6%), '갓수'(5.9%) 등의 순이었다.
선택한 신조어에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불공평한 의미를 담고 있어서'(36.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라서'(34.6%), '나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어서'(24.3%), '비하하는 의미라서'(23.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심각한 취업난 탓에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청년 세대들이 결혼, 출산, 내 집 마련을 비롯해 연애, 인간관계 등 포기하는 것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다음은 '기업체 열정페이'(12.3%)였다. 유엔 등 국제기구나 공공기관에서도 무급 인턴을 고용하는 등 제대로 된 노동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열정페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슈가 많았던 한 해였다.
이외에도 ▲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급증'(11.3%), ▲ '인문계 취업난 극심'(7.8%), ▲ '임금피크제 시행'(7.6%), ▲ '갑질채용 문제'(7.4%), ▲ '청년백수 통계 최고치 기록'(6.9%), ▲ '최저임금 인상 논의'(6.9%), ▲ 'NCS 도입 확대'(6.4%), ▲ '세습채용 등 금수저 논란'(4.4%), ▲ '청년 고용절벽 대책 발표'(4.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가뜩이나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금수저의 취업 청탁 논란이나 유엔의 열정페이 등 부정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다 보니, 세태를 꼬집거나 자조적인 신조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말에는 힘이 있다. 긍정적인 말, 존중하는 말은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든다. 어렵고 힘들수록 긍정적인 사고와 말로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이 자신은 물론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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