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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두 번 울리는 쿠팡, 연달아 채용 '갑질' 논란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5-12-09 09:17


소셜커머스 쿠팡이 잇달아 채용 '갑(甲)질' 논란에 휩싸였다.

구멍가게도 아니고 '실수'라고 하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지원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른바 '을에 대한 갑질'로 보이기 충분한 상황이다.

이중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건은 최근 쿠팡맨 채용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포털사이트 한 취업 커뮤니티에는 '쿠팡맨 채용 정말 문제 있습니다', '쿠팡맨의 채용 갑질에 대해 고발한다' '쿠팡맨 채용담당팀 정말 일처리 최악'이라는 글 등이 연달아 올라왔다.

이 글들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쿠팡맨을 모집하면서 공고에 없던 운전시험 절차를 갑자기 만들어서 진행했다.

취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지난 11월 6일 면접시험에 합격했으나, 합격통지 메일에 운전시험을 보라는 내용이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모집공고엔 운전시험에 대한 공지가 없었던 터라 의아했으나, 통지 메일에 "전화 문의는 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어 문의조차 못했다고 이 지원자는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일단 덮고보자는 일 처리 모습까지 보였다. 첫 모집공고엔 '운전 경험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배송 경험이 전무하더라도 누군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에 '라는 문구까지 넣어서 있는 대로 회사 이미지 홍보를 하더니, 나중엔 관련 문구를 살짝 지운 모집공고를 내보내는 일까지 벌인 것. 지원자들 입장에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이어진 셈이다.

이와 관련 쿠팡 측은 "부득이 중간에 운전 테스트가 적용되는 지원자들에게는 면접과정 중에 이와 관련해 사전 안내를 했다"며 "전문 운전면허 검정원을 섭외해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초 공지에 없던 테스트가 추가 된 것과 관련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루어진 조치임을 이해해달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 과정상에서 지원자들의 심정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향후 좀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쿠팡의 채용 갑질 논란은 이뿐이 아니다. 최근엔 MD 채용과정에서 벌어진 일이 또 다시 온라인을 달궜다.

"서류 접수기간이 11월30일까지인데 11월18일에 면접을 보라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사연을 올린 한 지원자는 "접수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면접이 진행되어 의아했지만 합격 통보를 받고 일단 면접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먹구구식 채용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촌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주도에 사는 이 지원자는 교통비 지원 여부를 문의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고, 자비로 서울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그런데 예정된 면접을 불과 하루 면접관에게 사정이 생겼다며, 면접이 취소된 것이다. 당시 이 지원자는 '비행기표에 대해선 쿠팡도 어떻게 해줄 수 없다. 이후 면접일이 언제가 될지 또한 정확히 말해줄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려면 하루를 다 비워야 한다"고 황당함을 토로한 이 지원자는 "면접 이틀 전에 확인을 했을 때도 예정대로 진행된다더니 이렇게 급작스럽게 취소를 해도 되냐. 지원자의 금전적 시간적 손해는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않는 무책임한 회사"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서도 쿠팡은 "오류가 있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쿠팡 측은 "원거리에서 면접에 참여하는 응시생에게 교통비 등의 실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안내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지원자와 함께 일할 면접관이 급박한 상황이 생겨 불가피하게 연기를 하게 된 것이다. 향후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채용 시스템의 변화나 관련 부서의 인적 강화에 대해선 "노력해보겠다"는 답만을 되풀이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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